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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현미경]KB발 세대교체…연말 금융권 CEO 인사 태풍 부나

아시아경제-경제 · 2026-09-16 06:10 ·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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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계열사 CEO 10명 연말 임기 만료 양종희 연임 실패에 '실적=연임' 공식 흔들 5대 금융 계열사 CEO 54명 임기 만료 양종희 회장의 연임이 유력하다는 관측을 뒤집고 이재근 글로벌사업부문장을 택한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의 판단에 금융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1966년생인 이 부문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낙점하며 세대교체에 나선 KB금융에 앞으로 불어닥칠 변화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KB금융의 파격 인사를 기존 인사 관행의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여서 연말 금융권 인사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국내 11개 계열사 가운데 KB증권의 IB·WM 부문을 포함해 모두 12명의 최고경영자(CEO)가 있다. 이 중 강진두 KB증권 IB부문 대표와 곽산업 KB저축은행 대표를 제외한 10명의 임기가 올해 말 만료된다. 수장이 바뀌면 이에 맞춰 후속 임원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KB금융 국내 주요 계열사 임원들의 운명도 올 연말 갈릴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지주도 반기보고서 기준 미등기임원 23명 가운데 이 후보를 포함한 19명의 임기가 올해 말 끝난다. 이 후보가 회장으로 이동하는 것을 고려하면 나머지 지주 경영진 18명도 연말 인사 대상으로 거론된다. 이 후보는 지난 14일 연말 인사 방향에 대해 "계열사 대표 선임은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같이 논의하면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언급했지만, 새 회장이 자신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인사들을 주요 자리에 배치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이 후보는 '젊은 KB'의 의미가 나이에 따른 세대교체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나이에 국한하지 않고 역량에 기반해 인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 후보보다 나이가 많은 인사들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이 후보보다 나이가 많은 주요 계열사 CEO는 이환주 KB국민은행장과 이홍구 KB증권 WM부문 대표, 성채현 KB부동산신탁 대표, 박찬용 KB데이타시스템 대표 등 4명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재근 차기 회장 체제에서는 주요 임원 인사가 큰 폭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며 "이 후보자가 '1등에 안주하지 않겠다', '개혁하겠다', '젊은 시스템으로 변화하겠다'는 메시지를 반복해서 내놓고 있는 만큼 이를 단순한 수사로만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당초 늦어도 10월이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됐던 중장기 경영전략에도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은 3년마다 중장기 경영전략을 수립하는데 올해가 새판을 짜는 해다. 이 후보가 인공지능(AI), 고령화 등 경영 환경 변화에 대응해 금융산업에 새 표준을 제시하고 1등에 안주하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차기 회장 체제의 경영 방향을 반영해 전략이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금융권에서는 KB발(發) 세대교체가 다른 금융권으로까지 번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국내 5대 은행 수장들의 임기가 올해 말 일제히 끝나는 데다 5대 금융지주 계열사에서도 CEO들이 대거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하반기 인사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5대 금융 계열사에서만 CEO 54명의 임기가 끝난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말 금융권의 인사 폭이 상당히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특히 양 회장이 2024년 금융지주 최초로 연간 순이익 5조원을 달성하는 등 호실적을 거뒀음에도 연임에 실패하면서 실적이 연임을 뒷받침하는 명분이 될 것이란 기존 공식도 흔들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게다가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연말 금융권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앞두고 금융지주 자회사의 경영승계 절차가 미흡하다며 개선을 주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연말 금융권 CEO의 연임 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실적 등 자질 검증뿐 아니라 절차적 공정성과 투명성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 회추위가 성과가 괜찮은 현 회장을 두고 발탁 성격이 강한 후보자를 선정한 것은 뜻밖이었다"며 "앞으로 금융권에서 연임 여부를 결정할 때 실적을 주요 기준으로 삼아온 금융권 관행에 이번 결정이 하나의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금융지주의 이사회 구성원들도 이번 결정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8대 금융지주 중 한 곳에서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관계자는 "다른 금융지주도 이번 KB금융 회추위 결정에 영향을 안 받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아메리카노라는 말 쓰지 마" 난리더니…이제는 다...한편 양 회장이 8월 국회 정무위원들을 직접 만나며 막판까지 연임을 위해 뛰었지만 결국 연임에 실패한 배경을 두고 금융권에서는 전임 회장의 영향력 등 여러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정치적 요인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KB금융 관계자는 "외부 개입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