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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조선 이어 전선·항공·소부장까지 '파업 리스크' 확산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집회
LS전선 노조, 창사 후 첫 파업
파업 장기화로 공급망 불안 우려
LS전선 노조, 창사 후 첫 파업
파업 장기화로 공급망 불안 우려
한국 산업계의 파업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임금과 성과급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철강과 조선, 전력기기, 항공 분야 등 전방위로 번지면서다. 이들 분야가 멈춰서면 다른 산업도 막대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파업 장기화가 공급망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임금·단체협약 결렬에 항의하는 궐기대회를 열고 도보 행진을 벌였다. 노조는 2024년 단체협약과 2025년 임금협약 교섭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지난 7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조종사노조가 파업에 나서면 2016년 이후 10년 만이다.
이번 교섭의 최대 쟁점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따른 조종사 서열 문제다. 회사는 서열과 기장 승격을 고유한 인사권으로 보고 있지만, 노조는 단체협약에 따른 교섭 대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조종사 노조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자택 인근과 대한항공 본사 등에서 집회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전선업계에서도 노사 갈등이 현실화하고 있다. LS전선 노동조합은 16일부터 국내 사업장에서 부분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창사 이후 첫 파업이다. 파업이 길어지면 전력 인프라 공급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포스코 노조도 지난 9일 창사 이후 처음으로 파업에 나섰고, 16일부터 120시간 부분파업을 이어간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도 파업에 시달리고 있다. 부산에 있는 반도체 테스트용 부품 업체인 리노공업 노조는 50일 넘게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성과급 규모와 지급 방식을 두고 노사가 합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창사 이후 처음 노조가 생겼는데 넉 달 뒤인 7월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경제계에서는 반도체업계에서 제기된 성과급 인상 요구가 주요 제조업으로 확산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요구하며 부분파업을 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이른바 ‘n% 성과급’이 의무 교섭 대상이 아니라는 지침을 냈지만 현장에선 적용되지 않고 있다.
조선·철강처럼 생산 공정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산업뿐 아니라 전선·전력기기, 항공 등 기간산업에서도 파업이 발생하면 납기 지연과 생산 차질이 다른 산업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 산업계는 공급망 전체로 갈등이 번지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자동차는 수많은 부품업체가 생산 과정에 참여하고, 조선은 엔진·기자재·철강 등 다양한 협력업체가 연결돼 있다. 전선과 전력기기 역시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투자 확대에 따라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이다.
노란봉투법 시행도 새로운 변수다. 개정 노조법은 원청 사업주가 하청 근로자의 교섭 대상이 될 수 있는 길을 넓혔다. 한 기업 관계자는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지 않도록 노사가 기업 경쟁력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정은/송준영 기자
[email protected]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임금·단체협약 결렬에 항의하는 궐기대회를 열고 도보 행진을 벌였다. 노조는 2024년 단체협약과 2025년 임금협약 교섭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지난 7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조종사노조가 파업에 나서면 2016년 이후 10년 만이다.
이번 교섭의 최대 쟁점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따른 조종사 서열 문제다. 회사는 서열과 기장 승격을 고유한 인사권으로 보고 있지만, 노조는 단체협약에 따른 교섭 대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조종사 노조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자택 인근과 대한항공 본사 등에서 집회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전선업계에서도 노사 갈등이 현실화하고 있다. LS전선 노동조합은 16일부터 국내 사업장에서 부분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창사 이후 첫 파업이다. 파업이 길어지면 전력 인프라 공급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포스코 노조도 지난 9일 창사 이후 처음으로 파업에 나섰고, 16일부터 120시간 부분파업을 이어간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도 파업에 시달리고 있다. 부산에 있는 반도체 테스트용 부품 업체인 리노공업 노조는 50일 넘게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성과급 규모와 지급 방식을 두고 노사가 합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창사 이후 처음 노조가 생겼는데 넉 달 뒤인 7월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경제계에서는 반도체업계에서 제기된 성과급 인상 요구가 주요 제조업으로 확산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요구하며 부분파업을 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이른바 ‘n% 성과급’이 의무 교섭 대상이 아니라는 지침을 냈지만 현장에선 적용되지 않고 있다.
조선·철강처럼 생산 공정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산업뿐 아니라 전선·전력기기, 항공 등 기간산업에서도 파업이 발생하면 납기 지연과 생산 차질이 다른 산업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 산업계는 공급망 전체로 갈등이 번지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자동차는 수많은 부품업체가 생산 과정에 참여하고, 조선은 엔진·기자재·철강 등 다양한 협력업체가 연결돼 있다. 전선과 전력기기 역시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투자 확대에 따라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이다.
노란봉투법 시행도 새로운 변수다. 개정 노조법은 원청 사업주가 하청 근로자의 교섭 대상이 될 수 있는 길을 넓혔다. 한 기업 관계자는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지 않도록 노사가 기업 경쟁력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정은/송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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