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5% 돌파한 美10년물 금리 "조만간 진정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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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5% 돌파한 美10년물 금리 "조만간 진정될 것"
'미국 투자 전문가' 이춘광 레그넘투자자문 대표
"9월 말까지는 상승세 예상…국채 투자 아직은 일러"
"美정부 바이백·Fed 오퍼레이션트위스트 등 정책카드 많아"
"지금 미국 장기국채 금리는 압박적 수준이다. 다만 이러한 상승세는 조만간 진정국면에 들어설 것이다."
JP모건자산운용 출신인 미국 투자 전문가 이춘광 레그넘투자자문 대표는 최근 아시아경제 경제유튜브 '머니마니'에 출연해 "9월 말까지는 이러한 (국채 금리)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글로벌 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불리는 5%를 돌파한 상태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개최를 하루 앞둔 15일(현지시간) 오전에는 5.041%까지 올라 2007년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민감한 30년물 금리 역시 장중 한때 5.4%를 돌파해 2007년6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이 대표는 미국 장기국채 금리 급등의 이유로 ▲재정부담 및 부채 ▲인공지능(AI) 투자에 따른 회사채 발행 증가 ▲중동전쟁발 기대인플레이션 우려 ▲정책 불확실성 ▲실질금리의 지지 등 5가지를 꼽았다.
먼저 이 대표는 "미국의 재정적자는 해묵은 이슈지만, 지난달 나랏빚이 40조원을 돌파하자 시장에서 깜짝 놀란 것"이라며 "그보다 가장 직접적인 배경은 AI 투자와 중동전쟁"이라고 짚었다. AI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하이퍼스케일러들이 대규모 투자에 나서면서 자금조달을 위한 회사채 발행이 급증한 여파라는 설명이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같은 기업들은 미국 국채보다 더 높은 신용등급을 갖고 있다"며 "구글의 100년짜리 채권이 미국 국채보다 금리가 더 높다. 그러면 국채를 팔고 회사채를 사게 되니 직접적으로 장기 금리를 끌어올릴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여기에 최근 중동전쟁발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심화한 것도 국채 매도세로 이어졌다. 중동 긴장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108달러를 돌파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배럴당 105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다만 이 대표는 "중동전쟁발 유가 상승으로 기대인플레이션이 높아진 것엔 동의한다"면서도 "실제 인플레이션을 살펴보면,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은 아직"이라고 언급했다. 투자자들로선 경제주체들이 향후 물가가 얼마나 오를지 예상하는 주관적 전망인 기대인플레이션과 실제 물가상승률을 구분해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어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등판하며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고, 월가에 이른바 채권자경단과 시장 길들이기에 나선 것도 원인이 됐다"며 "공교롭게도 이러한 4~5가지 요인이 뒤섞이면서 장기 국채금리도 상승세로 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 대표는 이러한 국채 금리 상승세가 미국에 국한해 나타나고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도 꼬집었다. 일본 10년물 금리는 3.04%, 독일 10년물 금리는 3.54% 수준에서 움직였다. 서울 채권시장에서도 10년물 금리는 4.555%선을 나타냈다. 올해 1월2일 3.386%에서 1%포인트 이상 뛴 수치다. 그는 "투자자들은 미국뿐 아니라 주요국 국채금리가 다 올랐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시장 안팎에서는 국채 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주식 시장과 경제 전반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잇따른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9월 말까지는 이러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아직 국채 투자하기는 이르다"면서도 "조만간 장기금리 상승세는 진정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가 상승할 수는 있으나 거의 상단에 근접한 수준이라는 게 그의 진단이다. 10년물 금리의 경우 5%를 돌파해도 추세적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봤다.
이 대표는 "장기 금리가 상승할 경우 여러 부작용이 있겠지만, 그중 미국이 가장 신경 쓰는 것은 국가 위상이 흔들리는 것"이라며 "미국에서 그 정도의 금리 상승을 지켜보고만 있을 리가 없다. 아직 정책수단이 여러 가지 남았다"고 단언했다. 시장의 매도 압력을 막아내지는 못했으나 앞서 미 재무부가 장기국채 바이백(조기 매입) 확대 조치를 밝힌 것 역시 채권시장 안정을 위한 조치였다.
여기에 이 대표는 "Fed도 나설 수 있다"며 대표적 카드로 양적완화(QE),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수익률곡선통제(YCC)를 꼽았다. 그러면서 "그중에서 오퍼레이션트위스트가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Fed가 단기 국채를 매도하고 장기 국채를 매입해 장기 금리를 낮추는 방식의 오퍼레이션트위스트는 재무부가 시장에서 기존 발행 국채를 다시 사들이는 바이백과 유사한 정책이다. 그는 워시 의장이 대차대조표를 축소하겠다고 밝힌 것과 달리 실제 대차대조표가 확대되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시중의 채권을 소리 없이 사들이고 있는 것"이라고도 짚었다.
이날 이 대표는 '9월에 사고 11월에 팔라'는 증권가 계절 징크스에 대해서는 "통계 바이어스"라고 선을 그었다. 통상 9월은 역사적으로 미국 증시 수익률이 가장 좋지 않았던 날로 꼽혀왔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2022년 Fed의 공격적 금리 인상 등 몇 가지 대형사건을 제외하면 양호한 수준이라는 반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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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노라는 말 쓰지 마" 난리더니…이제는 다...올해 주가 상승을 견인한 메모리반도체 부문에 대해서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대표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CAPEX 투자를 전년 대비로 살펴보면 2027년에 분기별 투자 성장세가 꺾인다. 내년 상반기 이후엔 (이로 인한)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상반기까지는 메모리반도체 투자에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이어 높은 시장 금리, 중동전쟁 등 급격히 커진 불확실성 속에 투자자들이 주시해야 할 것은 "결국 기업실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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