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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재용, 日 참의원 대표단과 깜짝 회동…반도체 협력 논의
이재용 회장, 방한 일본 참의원 대표단과 '깜짝 오찬'
반도체 전략 직접 설명하며 한일 협력 논의
'요코하마 투자' 가속 관측
반도체 전략 직접 설명하며 한일 협력 논의
'요코하마 투자' 가속 관측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4일 한국을 방문한 일본 참의원(상원) 대표단과 오찬 회동을 가졌다. 당초 일정에 없던 자리였지만 이 회장이 직접 참석해 반도체 사업 전망과 삼성전자의 전사 전략, 일본과의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가 일본 요코하마에 첨단 패키징 연구개발(R&D) 거점을 연 가운데 일본 정·재계와의 협력 채널을 직접 챙기는 행보로 풀이된다.
16일 재계와 외교가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14일 방한 일본 참의원 대표단과 서울 모처에서 오찬을 했다. 참의원 대표단에는 히라키 다이사쿠 공명당 참의원 국회대책위원장과 후쿠야마 데쓰로 참의원 부의장, 가와이 다카노리 국민민주당 참의원 간사장, 우메무라 미즈호 참정당 참의원 부간사장,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일본대사가 이름을 올렸다.
오찬에 참석한 히라키 위원장은 "참의원 부의장단의 일원으로 한국을 방문했다"며 "한일 관계에 조예가 깊은 대학 교수와 전 주일대사, 한국 국회 부의장, 경제계 인사들을 만나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 임원들과의 오찬에 당초 일정에는 없었지만 이재용 회장이 깜짝 참석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인공지능(AI)으로 활기를 띠고 있는 반도체 사업의 전망과 향후 삼성전자의 전사적인 전략, 일본과의 협력 분야, 인재 육성과 확보 방안 등을 '정치인의 시각'에서 질문했고, 이 회장은 진지하게, 그리고 성실하게 답변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삼성전자 임직원들은) 큰일을 해낼 사람들"이라며 "앞으로도 더 높은 곳을 향해 도전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과 참의원 대표단의 오찬에 삼성전자 측에선 김원경 삼성전자 글로벌퍼블릭어페어스(GPA)실 사장이 참석했다. 김 사장은 삼성전자의 글로벌 대관·대외협력을 책임지는 '대외 협력통'이다. 그는 외교통상부 출신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기획단 협상총괄팀장과 주미대사관 경제과 참사관 등을 거친 뒤 2012년 삼성전자에 합류했다.
참의원 대표단은 이 회장을 만난 다음날인 15일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과 면담했다. 대표단은 한일 양국 간 교류·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 위해 방한했다는 게 행안부 설명이다.
히라키 위원장은 공명당 소속 3선 참의원 의원으로 경제·통상 분야에 강점을 가진 인사로 꼽힌다. 현재 공명당 국회대책위원장 겸 참의원 국회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다. 도쿄대 법학부를 졸업하고 시티은행과 경영컨설팅업계를 거친 뒤 정계에 입문했다.
후쿠야마 부의장은 교토부 지역구에서 5선에 오른 무소속 참의원 의원으로, 지난해 8월부터 참의원 부의장을 맡고 있다. 외무부대신과 관방부장관, 민주당 정책조사회장·입헌민주당 간사장 등을 지낸 외교·국정 경험이 풍부한 중진이다.
가와이 간사장은 국민민주당 소속 3선 참의원 의원으로, 제지·노동조합 활동을 거쳐 정계에 입문해 고용·노동·사회보장 분야를 주로 다뤄온 정치인이다. 현재 당내에서는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참의원 법무위원회·북한에 의한 납치문제 특위 등의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우메무라 부간사장은 참정당 소속 재선 참의원 의원으로, JTB 직원과 프리랜서 아나운서 등을 거쳐 2019년 참의원에 처음 당선됐다. 현재 참정당 부간사장으로 당 지도부에 참여하고 있으며, 참의원에서는 환경위원회 이사 등을 맡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번 만남은 한일 정치권의 교류를 넘어 삼성전자가 일본을 반도체·AI 협력의 거점으로 다시 끌어올리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어드밴스드 패키지 랩(APL)' 개소식을 열었다. 당시 행사에는 삼성전자와 일본 정부·지방자치단체, 현지 협력사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삼성전자는 2024년부터 5년간 약 400억엔(약 3500억원)을 투자해 APL의 연구 기반을 확충하고 첨단 패키징 기술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요코하마를 연구 거점으로 택한 것은 반도체 소재·장비 기업과 대학, 연구 기관이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APL을 통해 현지 기업·대학·연구 기관과 공동 연구를 확대하고 차세대 패키징에 필요한 소재와 공정 등 기술을 개발·검증할 방침이다. 일본이 강점을 지닌 첨단 소재와 제조 장비를 삼성전자의 반도체 설계·제조 역량과 결합해 기술 개발 및 상용화 속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연구 인력도 지속적으로 늘려 2027년까지 100명 이상을 확보할 계획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예정에 없던 오찬에 참석한 것은 한일 간 반도체 협력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행보"라며 "일본과의 협력을 기술과 투자에 그치지 않고 경제안보 차원의 장기적인 파트너십으로 가져가려는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아울러 "일본은 반도체 공급망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협력 파트너 중 하나"라며 "요코하마 연구소를 중심으로 양국의 기술 협력이 확대되는 만큼 이 회장이 일본 정·재계와의 관계를 직접 챙길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16일 재계와 외교가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14일 방한 일본 참의원 대표단과 서울 모처에서 오찬을 했다. 참의원 대표단에는 히라키 다이사쿠 공명당 참의원 국회대책위원장과 후쿠야마 데쓰로 참의원 부의장, 가와이 다카노리 국민민주당 참의원 간사장, 우메무라 미즈호 참정당 참의원 부간사장,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일본대사가 이름을 올렸다.
오찬에 참석한 히라키 위원장은 "참의원 부의장단의 일원으로 한국을 방문했다"며 "한일 관계에 조예가 깊은 대학 교수와 전 주일대사, 한국 국회 부의장, 경제계 인사들을 만나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 임원들과의 오찬에 당초 일정에는 없었지만 이재용 회장이 깜짝 참석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인공지능(AI)으로 활기를 띠고 있는 반도체 사업의 전망과 향후 삼성전자의 전사적인 전략, 일본과의 협력 분야, 인재 육성과 확보 방안 등을 '정치인의 시각'에서 질문했고, 이 회장은 진지하게, 그리고 성실하게 답변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삼성전자 임직원들은) 큰일을 해낼 사람들"이라며 "앞으로도 더 높은 곳을 향해 도전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과 참의원 대표단의 오찬에 삼성전자 측에선 김원경 삼성전자 글로벌퍼블릭어페어스(GPA)실 사장이 참석했다. 김 사장은 삼성전자의 글로벌 대관·대외협력을 책임지는 '대외 협력통'이다. 그는 외교통상부 출신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기획단 협상총괄팀장과 주미대사관 경제과 참사관 등을 거친 뒤 2012년 삼성전자에 합류했다.
참의원 대표단은 이 회장을 만난 다음날인 15일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과 면담했다. 대표단은 한일 양국 간 교류·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 위해 방한했다는 게 행안부 설명이다.
히라키 위원장은 공명당 소속 3선 참의원 의원으로 경제·통상 분야에 강점을 가진 인사로 꼽힌다. 현재 공명당 국회대책위원장 겸 참의원 국회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다. 도쿄대 법학부를 졸업하고 시티은행과 경영컨설팅업계를 거친 뒤 정계에 입문했다.
후쿠야마 부의장은 교토부 지역구에서 5선에 오른 무소속 참의원 의원으로, 지난해 8월부터 참의원 부의장을 맡고 있다. 외무부대신과 관방부장관, 민주당 정책조사회장·입헌민주당 간사장 등을 지낸 외교·국정 경험이 풍부한 중진이다.
가와이 간사장은 국민민주당 소속 3선 참의원 의원으로, 제지·노동조합 활동을 거쳐 정계에 입문해 고용·노동·사회보장 분야를 주로 다뤄온 정치인이다. 현재 당내에서는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참의원 법무위원회·북한에 의한 납치문제 특위 등의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우메무라 부간사장은 참정당 소속 재선 참의원 의원으로, JTB 직원과 프리랜서 아나운서 등을 거쳐 2019년 참의원에 처음 당선됐다. 현재 참정당 부간사장으로 당 지도부에 참여하고 있으며, 참의원에서는 환경위원회 이사 등을 맡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번 만남은 한일 정치권의 교류를 넘어 삼성전자가 일본을 반도체·AI 협력의 거점으로 다시 끌어올리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어드밴스드 패키지 랩(APL)' 개소식을 열었다. 당시 행사에는 삼성전자와 일본 정부·지방자치단체, 현지 협력사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삼성전자는 2024년부터 5년간 약 400억엔(약 3500억원)을 투자해 APL의 연구 기반을 확충하고 첨단 패키징 기술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요코하마를 연구 거점으로 택한 것은 반도체 소재·장비 기업과 대학, 연구 기관이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APL을 통해 현지 기업·대학·연구 기관과 공동 연구를 확대하고 차세대 패키징에 필요한 소재와 공정 등 기술을 개발·검증할 방침이다. 일본이 강점을 지닌 첨단 소재와 제조 장비를 삼성전자의 반도체 설계·제조 역량과 결합해 기술 개발 및 상용화 속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연구 인력도 지속적으로 늘려 2027년까지 100명 이상을 확보할 계획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예정에 없던 오찬에 참석한 것은 한일 간 반도체 협력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행보"라며 "일본과의 협력을 기술과 투자에 그치지 않고 경제안보 차원의 장기적인 파트너십으로 가져가려는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아울러 "일본은 반도체 공급망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협력 파트너 중 하나"라며 "요코하마 연구소를 중심으로 양국의 기술 협력이 확대되는 만큼 이 회장이 일본 정·재계와의 관계를 직접 챙길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