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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뱅 최초 잔금대출 출시한 카카오뱅크…시장 메기 될까

매일경제-경제 · 2026-09-16 10:50 ·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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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이치방배’도 취급 단지 포함 카카오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인뱅) 최초로 잔금대출을 출시했다. 최근 금융당국이 총량규제 조치를 완화한 상황에서 잔금대출 시장에 뛰어든 것으로, 카카오뱅크는 전면 비대면 방식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이날 분양잔금대출을 출시하고 참여 아파트 단지를 공개했다. 이날 기준 대상은 수도권 11개, 비수도권 9개 등 총 20개 단지로 일반분양 기준 1만2806세대 규모다. 분양잔금대출은 신규 아파트 입주 시 기존 중도금대출을 상환하고 잔금을 납부하기 위해 이용하는 주택담보대출이다. 중도금대출이나 이주비대출과 달리 특정 은행이 입찰을 통해 사업장을 선점하는 방식이 아니라 개별 은행이 사업장별로 참여 여부를 결정하고 차주가 금융사를 선택해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카카오뱅크의 잔금대출 출시는 인뱅 가운데 처음으로, 시중은행 중심이었던 잔금대출 시장의 선택지가 넓어졌다는 평가다. 카카오뱅크는 앞서 지난 2023년부터 잔금대출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지만, 주택담보대출 등 기타 여신상품 고도화를 이유로 실제 출시를 미뤄온 바 있다. 카카오뱅크는 모바일뱅킹 편의성을 앞세운 인뱅 특징을 토대로, 시중은행과 달리 잔금대출 신청·실행 과정을 전면 비대면화했다. 고객은 대면 상담이나 영업점 방문 없이 카카오뱅크 앱에서 대출 조건을 확인하고 필요한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분양잔금대출은 입주 일정에 맞춰 여러 절차를 진행해야 해 고객의 부담이 큰 상품”이라며 “주거 금융 서비스를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입주기간 시작 약 2개월(8주) 전부터 예상 한도와 금리를 조회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빠르게 대출 조건을 확인할 수 있어 고객이 입주 전 자금 계획을 여유 있게 세우고 여러 상품을 비교할 수 있다는게 카카오뱅크 측 설명이다. 대출 한도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관련 규제 범위 안에서 최대 10억원이다. 대출기간은 최대 40년이며, 원금균등분할상환과 원리금균등분할상환 중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중도상환해약금은 전액 면제한다. 카카오뱅크는 2022년 주담대 출시 이후 금융권에서 유일하게 모든 주담대 중도상환 건에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입주기간 시작 약 1개월 전 시장 금리를 종합적으로 반영해 금리 인하 가능성을 검토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공해 입주 예정 고객의 금융비용 부담을 낮춘다는 계획인데, 이미 대출 약정을 마친 고객도 인하된 금리를 소급 적용받을 수 있도록 했다. 시장에서는 카카오뱅크의 잔금대출 시장 진출 시기가 적절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 목표를 완화한 시점과 맞물렸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와 금융위원회는 8·13 대책을 통해 올해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 목표를 기존 1.5%에서 3% 수준으로 높이고, 잔금대출 등 집단대출은 개별 금융회사 총량 목표에서 제외해 별도 유보분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이는 올해 들어 총량 규제로 여신 확장에 제약을 받아온 카카오뱅크 입장에서 특히 반가운 변화라는 평가다. 카카오뱅크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올해 1분기 15조1000억원까지 꾸준히 늘었지만, 신규 취급 제한 등의 영향으로 2분기 14조8000억원으로 3000억원 줄었다. 2022년 주담대 상품을 내놓은 이후 분기 기준 잔액이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잔금대출이 총량 한도 밖에서 관리되는 만큼, 카카오뱅크로서는 기존 주담대보다 공급 부담이 작은 새로운 여신 확대 경로를 확보한 셈이다. 출시일 기준 취급 대상에 포함된 서울 서초구 ‘디에이치방배’도 상징적인 사례로 꼽힌다. 해당 아파트 단지는 앞서 가계대출 총량 관리 여파로 입주 차질과 자금난 우려가 크게 불거졌던 곳으로, 카카오뱅크의 잔금대출 취급이 공교롭게도 시장의 자금 수요에 시의적절하게 대응했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대출 특성상 금리 경쟁력과 대출 절차의 편리함이 실제로 얼마나 확보되는지가 관건”이라며 “최근 금융당국 규제 완화에 맞춰 기존 시중은행 위주로 굳어져 있던 집단대출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