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신평 "석유화학, 업황 개선 '아직'…2차전지도 부정적 요인 우세"
아시아경제-증권 · 2026-09-16 16:30
· #2차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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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신평, 크레딧 세미나 2026 개최
부동산, '미입주' 따른 회수 지연 주목
나이스신용평가는 국내 석유화학 산업에 대해 산업 구조재편이 구체화되고 있지만, 신용도 부담 요인이 충분히 해소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2차전지 산업 역시 글로벌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투자부담 등 신용도에 부정적 요소가 우세하다고 판단했다.
김서연 나신평 책임연구원은 16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나이스 크레딧 세미나 2026'에서 "석유화학 상반기 실적 개선에는 중동지역 공급차질과 래깅효과 등 일시적인 요인이 상당 부분 작용했고, 다수 회사의 차입부담도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차입금상환능력이 충분히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16일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나이스신용평가 크레딧 세미나 2026'에서 권준성 책임연구원(왼쪽), 김서연 수석연구원(가운데), 권준성 책임연구원이 질의에 답하고 있다. 김영원 기자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에는 우호적 환경이 변화할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하반기) 일부 대체조달선이 확보됐고, 수요 측면에서도 수요자들이 낮은 재고를 유지하면서 구매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주요 석유화학 제품 스프레드도 일시적으로 반등하는 모습이지만, 상반기 고점이 지속되지는 않는다고 보여진다"고 했다. 이어 "공급 충격에 따른 효과는 2분기를 정점으로 약화되고 있고 하반기에는 다시 기존의 공급 과잉과 원가경쟁력이 실적에 더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구조재편이 진행되더라도 남는 한계점도 짚었다. 김 연구원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공급과잉과 높은 수출의존도 등 산업의 구조적인 부담이 지속되고 있어, 업황의 본질적인 개선이 이루어졌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김 연구원은 "중요한 것은 구조재편 자체보다 '재편 이후 실제 수익성과 현금 창출력이 얼마나 개선되는지'이다"며 "이러한 성과가 확인돼야 추가적인 신용도 하락세도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2차전지, LFP 위주 성장세…투자 부담↑
2차전지 산업에 대해서는 산업 턴어라운드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기업들의 제품다각화 및 자체 공급망 구축을 위한 투자 부담이 내재돼 있다고 진단했다. 잠재된 부담 요인을 감안할 때, 시장 성장 재개에도 불구하고 국내 2차전지 기업의 신용도에는 여전히 부정적인 요인이보다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영규 나신평 수석연구원은 최근 2차전지 시장의 변화에 대해 "전기차 대중화 과정에서 소비자의 가격 민감도가 상승했고, 볼륨형 모델에서 중저가 케미스트리 채택 유인이 증가하고 있다"며 "가격경쟁력에 기반한 LFP 배터리가 전기차용 2차전지 시장 성장을 주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2차전지 기업의 수익성 회복은 제한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국내 기업이 주력하고 있는 하이니켈 삼원계와 현재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LFP 제품 간의 포트폴리오 불일치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FP 시장에서 중국 기업의 높은 영향력도 실적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다. LFP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은 장기간의 사업 경험, 수직계열화된 공급망을 바탕으로 높은 시장 지배력과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의 기회 요인은 미국의 대중국 제재 강화다. 이 연구원은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와 투자세액공제(ITC)를 통해 미국 내에서 생산된 배터리에 대한 지원이 유지되는 가운데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관세와 공급망 규제가 강화되면서, 중국산 제품의 가격 우위가 상당 부분 희성되는 우호적인 경쟁 구도가 형성돼 있다"며 "이에 국내 셀사들도 북미 현지 생산 거점을 활용해 LFP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러한 정책적 지원은 향후 단계적으로 축소될 예정이고, 이러한 정책 환경에 기반한 경쟁 우위는 한시적일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의 우호적 환경을 활용해 LFP 생산 경험을 축적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원가경쟁력과 비중국 공급망을 확보해 환경 변화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소재사의 경우 LFP 관련 다각화 투자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어 자금 소요 필요성도 당분간 커질 것으로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기존 품목의 수익성이 높지 않고 현금 창출력 대비 투자 부담이 큰 상황이어서 재무위험 관리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건설, 분양률 아닌 '입주율'도 살펴야
나신평은 건설 업계가 당면한 핵심 과제로 '운전자금 리스크'를 꼽았다. 미분양에 미입주가 더해져 공사대금 회수가 이뤄지지 않아 구조적인 회수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2021년 업황 호황기에 착공된 물량이 순차적으로 준공되고 있지만, 채권 회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권준성 나신평 책임연구원은 "(통상적으로) 준공이 도래하는 구간에서 그동안 투입된 운전자금이 회수되며 현금 흐름이 개선되는 구조인데, 주요 11개사 기준 2024년부터 올해 상반기 누적 영업 현금 순유출은 5조4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장부상 이익이 회복되는 국면인데도 현금 순유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금 회수가 완결되지 않는 주 요건으로는 '미입주'를 토대로 분석했다. 권 연구원은 "주택 건설에서 자금 회수의 완결은 준공이 아니라 대부분 후분양제 잔금 납입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분양이 완료된 사업장이라고 하더라도 입주가 지연되면 매출 채권 상당 부분이 준공 이후에도 잔존하게 된다"고 부연했다.
입주 지연이 발생하는 배경으로는 시장 상황 불일치, 분양과 입주의 통제 가능성 차이 등을 지목했다. 권 연구원은 "분양 단계에서는 사업 주체의 마케팅 활동, 시공사의 금융 지원 등으로 분양률 제고가 일정 부분 가능한 반면, 입주 단계에서는 수분양자 개인의 자금 조달 능력과 주택시장의 거시적 여건에 온전히 종속된다"며 "이런 상황에서 최근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에 따른 거래량 감소와 대출 규제가 맞물리며 후분양제 자금 조달 여력이 위축됐고, 지방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분양자 입주 거부가 발생하는 등 리스크가 가중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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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진짜 1위 하겠네"…1년 만에 '9.2%→1.9%'...이에 따라 나신평은 향후 신용평가 시 주요 검토 요인으로 미수채권 누적에 따른 현금흐름 관련 리스크를 짚었다. 각 사업장의 분양률뿐 아니라 입주율, 준공 후 미분양 해소 추이 등을 주요 모니터링 대상으로 삼고, 사업장 소재 지역별 여건 검토를 통해 채권 회수 가능성을 면밀히 판단해 평가에 반영할 것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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