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윤서연 기자] 최근 반도체 시장은 실적보다 인공지능(AI) 기술 개발 속도가 당초 기대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주목하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실제 AI 인프라 투자와 메모리 주문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어 주가와 펀더멘털 간 괴리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KB증권은 현재 주가 조정이 펀더멘털 대비 과도하다고 보고 향후 반등을 대비할 시점이라며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를 최선호주로 꼽았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AI 개별 모델의 출시 일정 지연 가능성을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 둔화로 직접 연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9월 현재 미국 하이퍼스케일러의 2027년 AI 인프라 투자는 전년 대비 63% 증가한 1조3000억달러로 시장 전망치도 기존 1조1000억달러에서 상향 조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빅테크의 최대 우려는 AI 투자 둔화보다 내년 메모리 공급 부족 심화에 집중돼 있다는 분석이다.
김 본부장은 "9월 현재 주요 고객사의 HBM과 고성능 D램 중심 메모리 주문에서 감소 조짐은 전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현재 고객사의 메모리 수요 충족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기준 60%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메모리 업체들의 재고가 10일치 미만으로 역사적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년 공급 여력은 더욱 타이트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주요 고객사들은 2027년 공급 부족 심화를 감안해 선제적인 물량 확보 움직임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KB증권은 과거 반도체 주가가 수요 둔화 우려가 제기될 때마다 선제적으로 조정을 받아왔지만, 이번 사이클은 다르다고 봤다. 전체 생산능력의 약 70%가 구속력 높은 장기공급계약으로 묶여 있어 실제 수요 기반이 상대적으로 견조하다는 설명이다.
김 본부장은 "현재 반도체 주가는 AI 투자 둔화를 선반영하고 있지만 실제 주문은 오히려 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AI 개발 속도에 대한 우려는 커졌지만 AI 인프라 투자와 메모리 주문은 오히려 증가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주가와 펀더멘털의 괴리가 확대되고 있는 지금이 향후 반등을 준비할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윤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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