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신평 "증권업, '호황 속 실적' 지속가능성 시험대"
아시아경제-증권 · 2026-09-16 17:30
·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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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환경 민감 손익, 전년比 10%P↑
대형사-중소형사 격차도 심화
IMA·발행어음 경쟁도 가속화
나이스신용평가는 올해 증시 호황 속 증권업이 '역대급' 실적을 누렸지만, 대형사와 중·소형사와의 격차는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증시환경 의존도가 높은 부문에서 이익이 증가하면서 향후 지속가능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신승환 나신평 책임연구원은 16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나이스 크레딧 세미나 2026'에서 "국내 증권업의 상반기 순이익은 8조9000억원으로 반기 기준 사상 최고치"라며 "전녀 대비 위탁매매가 5조3000억원, 금융 1조4000억원, 자산관리 1조원 증가하는 등 리테일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특히 증시환경에 민감한 손익인 위탁매매, 자산관리(WM), 신용공여이자 수익 비중이 대형사는 61%, 중소형사는 56%까지 늘어났다. 전년 51%, 42% 대비 10%포인트 이상 확대된 것이다.
최대 실적 속에서도 증권업권 규모별 양극화는 심화됐다. 대형사의 상반기 ROA(총자산이익률)은 1.8%, 중소형사는 1.1%로 지난해 상반기(0.5%포인트)보다 격차가 확대됐다.
부동산금융에서의 회복세에서도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간극은 커졌다. 부동산PF 익스포저 자체는 올해 6월말 기준 약 55조원으로 전년 말 대비 1.2% 감소했지만, 2022년 레고랜드 사태 이후 회복 양상은 차별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 연구원은 "대형사는 익스포저가 증가하는 반면 중소형사는 부실자산 정리가 길어지면서 보수적인 영업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PF 시장 변화도 양극화의 한 축으로 작용했다. 신 연구원은 "과거에는 풍부한 유동성과 원활한 셀다운으로 중소형사의 영업 여지가 컸는데 고금리 공사비 상승, 사업성 평가가 강화되면서 수요가 뒷받침되는 대형 우량 사업장 중심으로 자금 공급이 집중되고 있다"며 "자본력과 신뢰도를 갖춘 대형사에 영업 기회가 집중되면서 양극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증권업종 호황으로 자본경쟁이 심화된 점도 구조적 변화 중 하나다. 은행 등 일반적인 금융업은 자본이 커질수록 레버리지나 위험 부담을 제한하는 반면, 증권업의 경우 정책 목적상 자본 규모에 따라 인센티브를 주는 특수한 업권이기 때문이다. 신 연구원은 "타 금융업권은 실적이 부진한 시기에 규제 비율 방어를 위해 증자를 한다면, 증권업은 실적 개선 시기에 자본 확충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이러한 측면에서 IMA, 발행어음 인가 확대가 경쟁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짚었다. 신 연구원은 "이같은 자본 확충이 개별사의 손실 흡수력 제고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최근 증자한 회사는 자본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경쟁사는 그 격차를 줄이기 위해 위험인수를 확대할 요인이 있다"며 "따라서 확대된 자본의 활용처와 경쟁 상황에 따른 위험 선호 변화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 연구원은 호황기 이후 증권업의 이익이 지속될 수 있을지 분석했다. 먼저 거래대금이 고점으로 반등하지 못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6월 고점 대비 33% 감소한 상태다. 신 연구원은 과거 닷컴버블(2000년), 코로나19(2021년) 등 호황 사이클 당시 예시를 들며 "주가와 거래 대금의 회복이 반드시 같이 움직이지는 않았다. 한번 줄어든 거래대금이 추세를 회복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이라며 "올해 6월을 고점으로 가정하고 2021년의 감소 경로를 적용하면 하반기 거래대금은 상반기 대비 약 16% 감소한다"고 했다.
그는 "후반기 때 늘어난 수익은 빠르게 줄어들 수 있지만, 확대된 비용 구조와 위험 익스포저는 단기간에 줄이기 어렵다"며 "이러한 속도 차이가 수익성 하방 압력을 높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금리 환경에 대해서는 기준금리보다 시장금리의 영향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신 연구원은 "과거 10년간 채권 운용 손익의 패턴을 보면 기준금리 인상 자체보다는, 시장금리가 얼마나 크게, 빠르게 움직였는지가 중요했다"며 "실제로 국고채 금리와 기준금리의 스프레드가 벌어지는 시기 손실이 집중됐고,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에도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고 했다.
특히 이같은 금리 부담이 채권 운용 손실을 넘어 기업금융의 건전성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6월말 기준 증권업의 여신성 익스포저는 약 90조원이다. 신 연구원은 "은행의 경우 기업에 자금을 공급할 때 차주의 상환 능력을 중점적으로 보는 반면, 증권사는 인수금융, PF 등 거래 중심의 성격이 상대적으로 강하기 때문에 거래 구조와 회수경로도 중요하다"며 "금리 상승으로 회수시장이 위축되면 보유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IMA, 발행어음 등 확대는 중장기 성과 검증이 필요하다고 봤다. 신 연구원은 "이러한 성격의 자산은 회수 기간이 길기 때문에 투자 성과도 시간을 두고 봐야 한다"며 "VC의 회수 경로를 참고해보자면, 실현 수익은 IPO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다. 상장 여건이 나빠지면 회수 지연과 수익성 저하가 예상되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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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진짜 1위 하겠네"…1년 만에 '9.2%→1.9%'...나신평은 대형사와 중소형사 전반적으로 증권업종의 신용등급 방향성이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중소형사의 경우 최근 실적 개선의 구조적 지속가능성이 불확실하며, 핵심 사업 부진 및 경쟁지위 하락이 뚜렷한 회사는 하방압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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