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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 투자하느라 달러빚 냈는데”…금리발작에 떨고있는 업종은

매일경제-경제 · 2026-09-17 04:55 · #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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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빚내서 현지투자 확늘린 배터리업계, 이자비용 부담↑ 항공·석유화학도 예의주시 고유가 국면에 전 세계 금리의 잣대가 되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급등하며 외화부채가 많은 기업들의 재무 건전성에 비상이 걸렸다. 그동안 대미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달러 빚을 늘렸던 K배터리를 비롯해 대형 항공기 리스 등으로 외화 차입금이 많은 항공업계 표정이 특히 어둡다. 기업들은 변동금리를 고정금리로 변경하고 부채 구성 항목 중 달러를 줄이는 방식으로 충격을 줄여나갈 방침이다. 16일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이 회사 외화부채는 올해 상반기 16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급증했다. 미국 현지 공장 투자액 등이 늘며 현지법인을 중심으로 은행 차입을 확대했던 영향이 한몫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자율이 1%포인트 오르면 979억원씩 손해를 보는 구조인데 외화부채 중 달러화 비중은 전체의 77%에 달한다. SK온은 단기 차입금이 상반기 기준 4조원으로 1년 새 22% 늘었고 삼성SDI 역시 달러 단기 차입금이 1조7000억원으로 적지 않아 고금리 국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문제는 미국발 고금리 사태가 촉발되며 금리 부담이 부쩍 커졌다는 점이다. 최근 배터리 업계는 미국 법인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며 현지 에너지저장장치(ESS) 공장 투자에 나섰다. 이후 중동전쟁 격화, 국제유가 급등 등 고물가가 심해지자 15일(현지시간)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심리적 저항선인 5% 돌파하며 19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한 배터리 업체 관계자는 “외화 차입금 중 일부는 고정금리로 돼 있어 금리 인상이 전체 차입금에 미치는 영향은 부분적”이라면서도 “변동금리 계약이 있는 만큼 금리 인상 국면이 길어지면 이자비용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일부 이자율 위험에 노출된 부분을 이자율 스왑 계약으로 헤지하며 위험성 관리에 나서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항공업계도 금리 동향에 부쩍 민감해졌다. 외화부채 비중이 높아 금리를 올리면 이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평균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이자비용 710억원이 추가로 발생하는데 외화부채는 지난해 상반기 5조50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7조6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대한항공은 외화부채 등 전사적 재무 리스크를 관리하는 전담 조직을 가동하며 통화를 다변화하고 파생상품을 총동원해 부채 관리와 환 리스크 방어에 나서고 있다. 부채가 많은 석유화학 업종은 미국에 이어 한국 금리 상승 압박을 받는 상황에 대응해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금리와 환율 변화가 경영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재무 건전성과 운영 효율성 중심 경영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