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키우는 현대모비스, 고객사 부진이 변수…목표가 6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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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은 17일 현대모비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80만원에서 65만원으로 18.8% 낮췄다. 현대차의 판매 둔화와 원화 강세를 반영해 실적 전망을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요 고객사인 현대차가 하반기에 파업 영향과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로 내연기관차 수요가 둔화하면서 판매 둔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현대모비스의 올해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기존 4만6218원에서 4만814원으로 11.7% 내렸다. 내년 전망치도 5만1732원에서 4만1127원으로 20.5% 내려 잡았다.
임 연구원은 “현대차·기아의 실적 둔화에 따른 부품 단가 인하 압력 우려와 전장 부품 매출 성장 및 수익성 창출의 기대가 공존하는 시기”라며 “하반기에 핵심부품이 고객사로부터 비용 정산을 받아 수익성이 높아지는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환율 영향은 사업에 따라 다르다고 분석했다. 임 연구원은 “전장 원가인 반도체 수입이 달러화로 이뤄져 모듈 부문은 환율 변동에 중립적”이라며 “현재 현대모비스의 주가를 움직일 요인은 A/S 부문보다는 모듈 부문의 수익성”이라고 전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15일 마북 전장 연구소에서 애널리스트 대상 기술 설명회인 ‘테크 데이’를 열었다. 2024년 행사에서는 전동화 시스템을 강조했지만, 올해는 시스템 반도체와 제어 소프트웨어, 평가 시스템으로 구성된 생태계와 로봇 액추에이터를 소개했다. 액추에이터는 로봇의 관절 등을 움직이는 구동장치다.
현대모비스는 연구개발 비용의 60~70%를 차량용 전기·전자장치인 전장시스템에 투입하고 있다. 현재 카메라와 레이더, 초음파 센서 등을 현대차·기아 차량에 공급하고 있으며, 차량 내부에서 데이터를 주고받는 통신반도체도 탑재하고 있다.
고속도로 자율주행과 자율주차를 지원하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제어기는 개발 후 시험 중이다. 삼성증권은 해당 제어기의 차량 탑재 시점을 오는 2027년으로 예상했다. 전력반도체도 2027년부터 탑재할 예정이다.
임 연구원은 “현대차·기아의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이 진행될수록 현대모비스의 전장시스템에 대한 의존도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SDV가 진행되고 반도체 가격이 오를수록 현대차·기아의 현대모비스 제품 채용 속도는 빨라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로봇 부품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에 들어가는 액추에이터 31개 외에 머리 부분의 제어기와 물체를 잡는 장치인 그리퍼도 담당한다. 차량용 센서와 반도체, 제어기 기술을 로봇에 적용하는 개발도 진행 중이다.
임 연구원은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설계를 담당하고 현대모비스는 양산기술과 원가절감, 가치사슬을 담당한다”며 “아틀라스 하드웨어 원가의 60%를 맡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