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재생에너지기구 사무총장 "AI·반도체 전력수요, 원전보다 재생에너지가 경쟁력 커"
아시아경제-경제 · 2026-09-17 10:00
· #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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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체스코 라 카메라 IRENA 사무총장 기자간담회
"원전 건설 7~9년…재생에너지는 빠른 확충 가능"
"한국, 재생에너지 35% 달성할 기술·노하우 갖춰"
프란체스코 라 카메라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사무총장이 16일 ‘2026 기후산업국제박람회(WCE)’를 계기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프란체스코 라 카메라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사무총장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 등 대규모 전력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에너지원으로 재생에너지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원전과 소형모듈원자로(SMR)은 전력 공급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반면 재생에너지는 상대적으로 빠르게 확충할 수 있고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는 것이다.
라 카메라 사무총장은 16일 부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팹 등 대규모 전력수요에 원전이나 SMR이 유리할 수 있다는 지적에 "지금 당장 낮은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는 에너지와 내일 높은 가격으로 공급하는 에너지 가운데 어떤 것을 선택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현재 가장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는 에너지원은 재생에너지"라며 "재생에너지는 확장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지만 원전은 7~9년이 걸린다"고 말했다. 이어 "SMR도 있지만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그런 측면에서 보면 답은 나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기존 원전을 조기에 폐쇄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기존 원자로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은 절대 아니다"면서도 향후 전력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빠르게 확충할 수 있는 재생에너지의 비중이 계속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재생에너지 35% 달성할 기술·노하우 갖춰"
라 카메라 사무총장은 한국의 재생에너지 확대 가능성도 높게 평가했다. 그는 한국의 재생에너지 비중이 현재 9~10% 수준이라고 언급하면서 정부가 명확한 계획을 세우고 정책을 지속한다면 재생에너지 비중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2035년 재생에너지 비중 35% 수준에 대해서는 "한국은 분명히 이를 달성할 수 있는 기술과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기업들이 차세대 태양전지인 페로브스카이트를 비롯해 반도체와 케이블 등 에너지전환에 필요한 산업·기술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았다.
좁은 국토와 주변국과 연결되지 않은 독립계통이라는 한국의 지리적 한계에 대해서도 기술적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태양광과 풍력처럼 발전량이 일정하지 않은 재생에너지가 늘어나더라도 에너지저장장치(ESS), 양수발전 등 유연성 자원과 전력망을 함께 확충하면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이 주변국과 전력망을 연결하지 않고도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전환과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의견과 사실은 구분해야 한다"면서 "현재의 근거와 정부의 의지를 봤을 때 충분히 가능하다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변국과 전력망을 연결할 경우 에너지전환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오히려 경제적 편익에 주목했다. 라 카메라 사무총장은 "전력망이 연결되면 한국이 전력을 수입하는 것뿐 아니라 경쟁력을 갖춘 전력을 다른 국가에 수출할 수 있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재생에너지 병목은 인허가·전력망"
한국의 재생에너지 확대를 가로막는 현실적인 장벽으로는 인허가와 전력망을 꼽았다. 정부가 태양광과 해상풍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대규모 프로젝트 상당수가 계획 단계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에 라 카메라 사무총장은 "투자 과정에서 인허가를 받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이 장벽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는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인허가가 특별히 느린지는 알지 못한다"면서 "이탈리아에서도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있고 모든 나라가 겪는 어려움"이라고 했다. 이어 각국이 인허가 기간 단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한국 정부 역시 이를 개선하려는 의지가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또 다른 병목은 전력망이다. 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빠르게 늘리더라도 생산한 전기를 수요처까지 보낼 송전망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실제 전력 공급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많은 국가가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어려움은 그리드가 준비돼 있지 않다는 것"이라며 "에너지전환 과정에서 발전설비뿐 아니라 전력망 등 인프라를 함께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생에너지 확대가 결국 전기요금 인상과 제조업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라 카메라 사무총장은 "인프라에 투자하면 공급 가격이 올라간다는 논리에는 개념적인 오류가 있다"며 "그렇다면 누구도 인프라에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것은 수익성 증대뿐 아니라 전기요금 인하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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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서류탈락이네" 부산의 여대생, 150년 글로벌기...라 카메라 사무총장은 2035년 재생에너지 비중 35%를 단순한 수치상의 목표가 아니라 2050년 탄소중립으로 가기 위한 '임계점'으로 설명했다. 그는 전기화를 확대하고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는 과정에서 35% 수준에 도달하면 재생에너지 확대가 다시 전기화와 에너지전환을 촉진하는 선순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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