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AI 유니콘 리벨리온, 코스닥 상장 나선다
매일경제-증권 · 2026-09-17 11:20
· #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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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대신 코스닥행 기울어
올해안에 예비심사 청구 목표
기술평가 건너뛰고 직행 검토
국내 대표 인공지능(AI) 반도체 유니콘 리벨리온이 코스닥시장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놓고 증시 행선지를 저울질하던 ‘K-엔비디아’ 대표주자 리벨리온이 코스닥행으로 마음이 기운 것이다.
이에 따라 거대언어모델(LLM) 기업 업스테이지와 나란히 내년 코스닥 시장에 데뷔할 가능성이 커졌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리벨리온은 연내 코스닥시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기로 했다. 외부 기술평가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예심을 청구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제도는 예상 기준시가총액이 1조원 이상인 시장평가 우수기업에 한해 전문평가기관의 사전 기술평가를 면제한다. 거래소 내부 전문가회의와 상장심사는 그대로 거쳐야 하지만 준비 기간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
리벨리온의 몸값은 이 기준을 크게 웃돈다. 리벨리온은 지난 3월 6400억원 규모 프리IPO를 마무리하며 3조4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정부가 AI 반도체 국산화의 선봉으로 낙점한 기업답게 국민성장펀드가 첫 직접 지분투자 대상으로 삼아 2500억원을 투입했고 산업은행과 미래에셋그룹 등도 투자에 참여했다.
리벨리온은 학습을 마친 AI 모델을 실제 서비스에서 구동하는 추론용 신경망처리장치(NPU)와 이를 탑재한 서버·랙 등 AI 인프라를 개발하는 팹리스다. 최근에는 자체 NPU를 탑재한 ‘리벨랙’을 일본 AI 기업 ‘ai&’의 도쿄 데이터센터에 100대 이상 공급하는 계획을 공개하며 해외 AI 인프라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당초 시장에서는 코스피 상장에 무게가 실렸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도 지난 7월 외신 인터뷰에서 내년 상반기 국내 증시 상장을 목표로 코스피를 우선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들어 무게중심이 코스닥으로 옮겨간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주관사는 삼성증권이 맡았고 기존 공동주관사였던 한국투자증권 대신 KB증권이 새로 주관사단에 합류했다. 리벨리온은 예심과 거래소 심사를 거쳐 내년 상반기 상장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업스테이지도 코스닥 입성 채비에 나섰다. 네이버 클로바 출신 김성훈 대표가 창업한 업스테이지는 자체 LLM ‘솔라’와 문서 AI 등을 개발하는 국내 대표 생성형 AI 기업이다.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서 살아남은 정예팀 가운데 하나로 지난달 2차 평가에서는 SK텔레콤에 이어 종합 2위에 올랐다. 자체 모델 개발부터 기업용 AI 솔루션까지 아우르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국민성장펀드의 AI 분야 두 번째 직접투자 대상으로도 선정됐다.
업스테이지는 올해 프리IPO에서 투자 전 기업가치 약 1조3000억원을 인정받아 3000억원 안팎의 신규 자금을 조달했다. 투자 후 기업가치는 1조원대 후반으로 평가된다. 상장 주관은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