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 돋보기] 빅파마 뒤에서 웃는다 … 질주하는 써모피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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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파마 신약개발 경쟁 속
누가 승자돼도 이익 올려
실험용 소모품·기기·임상
바이오 생태계 전과정 구축
3개월새 주가 37.2% 상승
누가 승자돼도 이익 올려
실험용 소모품·기기·임상
바이오 생태계 전과정 구축
3개월새 주가 37.2% 상승
17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써모피셔는 전 거래일보다 1.1% 상승한 648.43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653.4달러까지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최근 3개월간 주가는 37.2% 올랐고, 시가총액은 2398억달러에 달한다.
써모피셔는 2006년 분석 기기 업체 계열의 써모 일렉트론과 실험실 소모품 유통 공룡인 피셔 사이언티픽이 합병하며 출범했다. 이후 라이프 테크놀로지스를 시작으로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파테온, 임상시험 수탁기관 PPD, 단백질 분석 전문 기업 올링크 등 굵직한 기업들을 잇달아 인수하며 거대 바이오 생태계를 구축했다.
현재는 병원, 제약사, 산업용 검사 기관 등에 쓰이는 분석 기기부터 실험용 소모품까지 공급하는 글로벌 바이오계의 핵심 기업이 됐다. 실험실 제품과 CDMO, 임상 서비스가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며 핵심 축을 이루고 유전자 분석·시약을 다루는 생명과학 솔루션, 분석 기기, 특수진단 부문이 뒷받침하며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써모피셔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강조하는 견고한 경제적 해자를 갖춘 곳으로 평가받는다. 바이오 관련 R&D는 실패 리스크가 매우 높다. 그렇기 때문에 빅파마와 연구기관들은 검증된 시약과 장비, 의료 기기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를 원한다. 써모피셔는 오랜 기간 독보적인 트랙 레코드를 쌓아 오며 브랜도 신뢰도를 구축했다. 강력한 진입장벽을 쌓은 덕분에 경쟁사가 쉽게 들어오지 못했고, 높은 전환 비용으로 고객사들이 쉽게 이탈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인구 고령화와 신종 질병 출현으로 신약 R&D 활동이 구조적으로 늘어나는 상황 역시 써모피셔의 해자를 더욱 공고히 만들어주고 있다. 써모피셔는 실험용 소모품과 분석 기기를 공급할 뿐만 아니라 CDMO, 임상수탁 솔루션 서비스까지 통합적으로 제공한다. 신약 개발의 전 과정을 아우르는 독보적인 종합 솔루션은 써모피셔의 시장 지배력을 한층 더 확고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최근 글로벌 바이오 업황이 회복되면서 써모피셔의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올해 2분기 써모피셔의 매출액은 119억9000만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6.03달러를 기록했다. 월가 추정치를 크게 상회한 결과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속됐던 고객사들의 의료 기기 및 소모품 재고 조정 국면이 일단락되고 대규모 R&D 투자가 이어진 것이 어닝 서프라이즈의 주된 배경으로 꼽힌다. 거기에 써모피셔는 9년 연속 배당금을 인상하며 주주 친화적인 정책도 이어 나가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써모피셔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UBS는 써모피셔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목표주가를 기존 540달러에서 73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UBS는 내년까지 써모피셔의 매출 성장률이 5~6%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는 올해 초 글로벌 빅테크 엔비디아와 손잡고 생명과학 및 신약 개발 인공지능(AI) 플랫폼 바이오네모(BioNeMo) 구축에 나섰다.
[홍순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