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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맥도날드 올라탄 'CJ·동원·오뚜기'…아시아 식탁 파고든다
권용훈의 트렌드워치-홍콩 K리포트①
해외 마트의 ‘한식 코너’를 차지하던 K푸드가 글로벌 외식업체의 주방으로 파고들고 있다. 동원홈푸드와 CJ제일제당, 오뚜기 등 국내 주요 식품업체가 맥도날드에 소스와 디저트, 음료 원료 등을 공급하며 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섰다. 라면·만두 등 완제품을 수출하는 데서 나아가 세계인의 일상식에 한국의 맛을 심는 새로운 수출 경로가 열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홍콩 맥도날드는 전날 한국과 동시에 한식 테마 신메뉴를 출시했다. 신메뉴 뒤에는 동원홈푸드와 CJ제일제당, 오뚜기 등 국내 주요 식품업체가 자리 잡고 있다.
한국맥도날드가 개발한 고추장 버터 소스는 동원홈푸드가 생산해 수출했고, ‘솔티드 캐러멜 한입 추로스’는 CJ제일제당이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 감귤을 활용한 ‘제주 만다린 펀치’에는 오뚜기가 참여했다. 홍콩 소비자가 맥도날드에서 한 끼를 주문하면 국내 식품업체 세 곳의 제품을 한꺼번에 접하게 되는 셈이다.
이번 신제품은 한국맥도날드가 주도하는 아시아 13개 시장 공동 캠페인의 일환이다. 한국맥도날드가 개발한 고추장 버터 소스를 공통 소재로 삼아 각 시장이 현지 소비자 취향에 맞게 메뉴를 구성한다. 한국을 시작으로 중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각 시장에서 순차적으로 제품을 선보인다.
홍콩에서는 닭다리살 패티에 고추장 버터 소스와 파인애플 등을 넣은 치킨버거를 내놨다. 고추장 버터 소스는 맥너겟 등에 찍어 먹는 디핑소스로도 판매한다. 홍콩 현지에서도 해당 소스가 한국에서 개발돼 직접 수입된 제품이라는 점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최근에는 소비자 눈에 한국 식품기업의 상표가 보이지 않는 ‘기업 간 거래(B2B) 수출’이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에서 만든 소스와 식품 소재, 디저트 등을 현지 외식업체에 공급해 최종적으로는 해당 업체의 메뉴로 판매하는 방식이다.
맥도날드 같은 글로벌 프랜차이즈는 특히 파급력이 크다. 한번 공급망에 진입하면 특정 국가의 대형마트 몇 곳에 제품을 입점시키는 것과 달리 각국에 깔린 매장을 통해 대량 소비가 이뤄질 수 있어서다. 한 국가에서 검증된 메뉴나 식재료가 다른 시장으로 확대되면 공급 물량도 함께 늘어날 수 있다. 이번 캠페인은 이런 구조를 한 단계 더 확장했다. 한국과 홍콩을 시작으로 중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13개 시장이 한국에서 개발한 고추장 버터 소스를 공통 소재로 활용해 현지 입맛에 맞는 메뉴를 순차적으로 내놓는다. 홍콩과 대만, 베트남에는 한국에서 생산한 소스가 직접 공급된다.
특히 주목되는 곳은 중국과 동남아 시장이다. 단순히 한국에서 인기 있는 버거를 그대로 수출하는 게 아니라 ‘고추장’이라는 맛을 공통분모로 두고 국가별 식문화와 규제에 맞춰 메뉴를 다시 설계한다. 중국 등 일부 시장에서는 현지 여건에 맞는 별도 소스를 사용하고, 할랄 문화권에서는 ‘K-스파이시’라는 큰 틀 아래 맛을 변주한다.
한국에서 만든 완제품을 해외에 파는 기존 K푸드 수출과는 다른 방식이다. 한국에서 개발한 ‘맛’을 글로벌 외식기업의 아시아 공급망에 올리고 각국이 이를 현지 음식으로 재해석하는 구조다. 한국 식품업체 입장에서는 특정 제품 하나를 수출하는 것을 넘어 한국의 소스와 식재료가 글로벌 메뉴 개발의 원료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맥도날드도 이번 캠페인에서 ‘고추장’을 별도의 영어 표현으로 바꾸지 않고 일부 시장의 제품명에 그대로 사용한다. 한국 식재료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고추장’이라는 이름 자체가 해외 소비자에게 제품을 설명하는 요소가 됐다는 분석이다.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을 모델로 내세운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국에서 개발한 ‘맛’에 K팝과 패션 등 한국 문화 콘텐츠를 결합해 아시아 시장으로 확산시키는 전략이다. 그 기반에는 한국맥도날드가 2021년 시작한 ‘한국의 맛’ 프로젝트가 있다. 국내산 식재료를 활용해 지역 농가와 상생한다는 취지로 시작했지만 흥행이 이어지면서 대표적인 메뉴 개발 프로젝트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9월 기준 관련 메뉴의 누적 판매량은 3000만개를 넘어섰고, 사용한 국내산 식재료도 1000t을 돌파했다. 국내에서 검증한 ‘한국의 맛’을 이제 글로벌 메뉴와 공급망으로 확장하는 셈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K푸드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해외 진출 방식도 완제품을 직접 판매하는 것에서 현지 외식업체에 소스와 식재료 등을 공급하는 형태로 다양해지고 있다”며 “글로벌 외식업체 공급망에 들어가면 해당 메뉴가 다른 국가로 확대될 때 추가 수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성이 크다”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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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맥도날드 글로벌 공급망 타고 아시아로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홍콩 맥도날드는 전날 한국과 동시에 한식 테마 신메뉴를 출시했다. 신메뉴 뒤에는 동원홈푸드와 CJ제일제당, 오뚜기 등 국내 주요 식품업체가 자리 잡고 있다.
한국맥도날드가 개발한 고추장 버터 소스는 동원홈푸드가 생산해 수출했고, ‘솔티드 캐러멜 한입 추로스’는 CJ제일제당이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 감귤을 활용한 ‘제주 만다린 펀치’에는 오뚜기가 참여했다. 홍콩 소비자가 맥도날드에서 한 끼를 주문하면 국내 식품업체 세 곳의 제품을 한꺼번에 접하게 되는 셈이다.
이번 신제품은 한국맥도날드가 주도하는 아시아 13개 시장 공동 캠페인의 일환이다. 한국맥도날드가 개발한 고추장 버터 소스를 공통 소재로 삼아 각 시장이 현지 소비자 취향에 맞게 메뉴를 구성한다. 한국을 시작으로 중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각 시장에서 순차적으로 제품을 선보인다.
홍콩에서는 닭다리살 패티에 고추장 버터 소스와 파인애플 등을 넣은 치킨버거를 내놨다. 고추장 버터 소스는 맥너겟 등에 찍어 먹는 디핑소스로도 판매한다. 홍콩 현지에서도 해당 소스가 한국에서 개발돼 직접 수입된 제품이라는 점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라면·만두 다음은 ‘보이지 않는 K푸드’
식품업계에서는 이번 공급을 K푸드 수출의 외연이 넓어지는 사례로 보고 있다. 그동안 K푸드 수출을 이끈 것은 라면과 만두, 김, 김치 등 완제품이었다. 농심이나 CJ제일제당 등 국내 기업이 자사 브랜드를 앞세워 해외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의 진열대를 확보하는 방식이다.최근에는 소비자 눈에 한국 식품기업의 상표가 보이지 않는 ‘기업 간 거래(B2B) 수출’이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에서 만든 소스와 식품 소재, 디저트 등을 현지 외식업체에 공급해 최종적으로는 해당 업체의 메뉴로 판매하는 방식이다.
맥도날드 같은 글로벌 프랜차이즈는 특히 파급력이 크다. 한번 공급망에 진입하면 특정 국가의 대형마트 몇 곳에 제품을 입점시키는 것과 달리 각국에 깔린 매장을 통해 대량 소비가 이뤄질 수 있어서다. 한 국가에서 검증된 메뉴나 식재료가 다른 시장으로 확대되면 공급 물량도 함께 늘어날 수 있다. 이번 캠페인은 이런 구조를 한 단계 더 확장했다. 한국과 홍콩을 시작으로 중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13개 시장이 한국에서 개발한 고추장 버터 소스를 공통 소재로 활용해 현지 입맛에 맞는 메뉴를 순차적으로 내놓는다. 홍콩과 대만, 베트남에는 한국에서 생산한 소스가 직접 공급된다.
특히 주목되는 곳은 중국과 동남아 시장이다. 단순히 한국에서 인기 있는 버거를 그대로 수출하는 게 아니라 ‘고추장’이라는 맛을 공통분모로 두고 국가별 식문화와 규제에 맞춰 메뉴를 다시 설계한다. 중국 등 일부 시장에서는 현지 여건에 맞는 별도 소스를 사용하고, 할랄 문화권에서는 ‘K-스파이시’라는 큰 틀 아래 맛을 변주한다.
한국에서 만든 완제품을 해외에 파는 기존 K푸드 수출과는 다른 방식이다. 한국에서 개발한 ‘맛’을 글로벌 외식기업의 아시아 공급망에 올리고 각국이 이를 현지 음식으로 재해석하는 구조다. 한국 식품업체 입장에서는 특정 제품 하나를 수출하는 것을 넘어 한국의 소스와 식재료가 글로벌 메뉴 개발의 원료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고추장’이 하나의 수출 소재로
수출 품목이 세분화되는 것도 특징이다. 과거 해외에서 K푸드를 대표한 것이 김치와 불고기, 비빔밥 같은 완성된 음식이었다면 이제는 고추장과 허니버터 등 한국에서 익숙한 ‘맛’ 자체가 해외 외식업체의 메뉴 개발 소재가 되고 있다.맥도날드도 이번 캠페인에서 ‘고추장’을 별도의 영어 표현으로 바꾸지 않고 일부 시장의 제품명에 그대로 사용한다. 한국 식재료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고추장’이라는 이름 자체가 해외 소비자에게 제품을 설명하는 요소가 됐다는 분석이다.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을 모델로 내세운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국에서 개발한 ‘맛’에 K팝과 패션 등 한국 문화 콘텐츠를 결합해 아시아 시장으로 확산시키는 전략이다. 그 기반에는 한국맥도날드가 2021년 시작한 ‘한국의 맛’ 프로젝트가 있다. 국내산 식재료를 활용해 지역 농가와 상생한다는 취지로 시작했지만 흥행이 이어지면서 대표적인 메뉴 개발 프로젝트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9월 기준 관련 메뉴의 누적 판매량은 3000만개를 넘어섰고, 사용한 국내산 식재료도 1000t을 돌파했다. 국내에서 검증한 ‘한국의 맛’을 이제 글로벌 메뉴와 공급망으로 확장하는 셈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K푸드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해외 진출 방식도 완제품을 직접 판매하는 것에서 현지 외식업체에 소스와 식재료 등을 공급하는 형태로 다양해지고 있다”며 “글로벌 외식업체 공급망에 들어가면 해당 메뉴가 다른 국가로 확대될 때 추가 수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성이 크다”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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