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박상철 기자] 18일 오전 국내 주식시장에서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기대감과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 전망이 맞물리며 광통신, 통신장비 등 네트워크 인프라주와 주요 반도체 관련주가 일제히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확인된 거시경제적 불확실성 완화와 글로벌 테크 수장들의 공격적인 수요 진단이 국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결과다.
거시경제 환경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 국면에 진입하고, 인플레이션 대응에 대한 안도감이 형성되면서 안정세를 찾았다. 여기에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 금리 하락이 더해져 기술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경감됐다. 이에 뉴욕증시 3대 지수는 4거래일 만에 일제히 반등했으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14% 급등 마감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5.50%), 샌디스크(6.21%), SK하이닉스 ADR(4.64%), 인텔(7.67%), AMD(6.36%), TSMC ADR(3.00%) 등 반도체 종목이 고르게 올랐고, 아마존(2.13%), 마이크로소프트(1.52%), 애플(1.38%), 알파벳A(1.30%), 테슬라(2.27%), 메타(1.34%) 등 대형 기술주도 견조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
산업 내부적으로는 엔비디아와 인텔 등 글로벌 리더들이 제시한 수요 확대와 가격 상승세가 시장을 견인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17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찰스 3세 국왕과 함께 참석한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년 엔비디아가 판매하는 칩의 수가 올해의 두 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황 CEO는 전 세계적인 AI 투자 열기를 폭발적 수요의 배경으로 꼽으며, 데이터센터용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넘어 중앙처리장치(CPU), 네트워크, 로봇용 반도체까지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AI가 다양한 산업과 경제에 기여하고 있으며 거의 모든 국가에서 투자를 원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엔비디아는 앞서 2028년 1월 끝나는 회계연도 매출이 전년 대비 70% 증가한 약 673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 바 있어, 월가의 실적 눈높이 역시 빠르게 높아지는 추세다.
이 같은 수요 급증은 공급자 우위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AI 클라우드 기업 네비우스는 다음 달 1일부터 엔비디아 GPU(H100·H200·B200·B300) 임대료를 최대 21% 인상한다고 공지했다. B300 임대료는 시간당 7.85달러에서 9.50달러로 오르며, H100은 17%, H200은 20%, B200은 약 19% 인상된다. 이에 네비우스가 4.12%, 엔비디아가 2.54% 올랐으며, 마벨테크놀로지(4.81%), 코히어런트(2.09%), 코닝(2.52%) 등 미국 광통신 관련주도 일제히 상승했다.
인텔 경영진의 메모리 공급 병목 심화 경고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립부 탄 인텔 CEO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AI 인프라 포럼에서 메모리 병목 현상이 현실화됐으며 앞으로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탄 CEO는 제한적인 메모리 용량으로 인해 다수의 사업이 지연되고 있고, 메모리 가격은 이미 5~7배 올랐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저가 스마트폰과 노트북 제조 시 메모리 확보 애로가 심각하다고 언급해 공급 부족 사태의 장기화를 시사했다.
증권정보기업 인포스탁에 따르면 18일 오전 11시 10분 기준 전선 테마 지수는 10.58%, 뉴로모픽 반도체 테마 지수 6.24%, 광통신 테마 지수 6.05%, 통신장비 테마 지수 3.6%, 전력설비 테마지수 4.8%, 반도체 대표주 테마 지수 2.4%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박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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