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NHN 38% 뛸때, 홀로 떨어진 네이버…AIDC 사업자株 희비 가른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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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 원고
없음
시설 짓고 투자금 회수하는데
고금리 속 이자 부담 늘어나며
부담 가중돼 매출 확보 어려워
장기간 매출 낼 고객확보 관건
인공지능(AI) 사업을 확대하는 국내 기업들의 주가가 엇갈리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최근 5%선까지 오른 가운데 투자 규모뿐 아니라 자금을 마련하고 실제 이익으로 회수할 수 있는 능력이 기업별 평가를 가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이 18일 발간한 ‘AI DC 사업자 줄세우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최근 6개월 동안 삼성SDS와 NHN의 주가는 각각 37.2%와 38.0% 상승했다. 같은 기간, NAVER는 7.6% 하락했다.
세 기업 모두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키우고 있지만 투자 재원과 고객 확보 방식은 다르다. 보고서는 삼성에스디에의 자기자본 중심 투자와 계열사 수요, NHN의 공공사업 실적, 네이버의 외부 고객 유치 여부를 주요 평가 요소로 제시했다.
데이터센터는 시설과 장비에 먼저 큰돈을 쓰고 고객에게 이용료를 받아 투자금을 회수하는 사업이다. 돈을 빌리면 이자를 부담해야 하고, 이용할 고객을 확보하지 못하면 예상한 매출을 올리기 어렵다. 높은 금리가 이어질수록 차입을 늘려 투자하는 기업의 부담도 커질 수 있다.
이자 부담은 주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매출이 늘더라도 빌린 돈의 이자가 더 빠르게 증가하면 주주들이 기대한 만큼 이익을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새로 투자금을 빌리거나 만기가 돌아온 빚을 다시 차입으로 갚는 기업은 높아진 금리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미국에서는 주요 기업의 설비투자가 영업활동으로 마련한 현금을 넘어섰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알파벳과 아마존의 올해 2분기 설비투자는 합계 991억달러로 영업현금흐름 845억달러보다 146억달러 많았다. AI 관련 지출을 포함한 회사 전체 설비투자 기준이다.
알파벳의 장기부채는 연초 160억달러에서 6월 말 982억달러로 약 6.1배로 늘었다. 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의 2분기 이자비용은 매출의 25%에 달했다.
김승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빚을 많이 내 투자하는 기업일수록 금리 상승의 부담이 크다”며 “투자를 이어갈 자금을 마련하려면 앞으로 어떻게 수익을 낼 수 있는지 보여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고금리가 얼마나 오래 이어지는지도 변수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금리 정책을 인하 쪽으로 전환하기 전까지 미국 시장금리가 5% 전후 또는 5%대 초중반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투자금을 회수하기 전에 이자부터 지급해야 하는 기업은 그만큼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이런 부담 속에서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확보한 고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 아마존은 올해 설비투자 계획을 2000억달러에서 2200억달러로 높였다. 고객 계약에 연동된 투자 수요가 있어 금리 상승만으로 전체 투자가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란 게 키움증권의 설명이다.
국내에서도 투자금을 마련하는 능력과 함께 장기간 매출을 낼 고객을 확보했는지가 중요해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SDS가 삼성전자 등 계열사의 AI 연산 수요와 기존 기업 클라우드 고객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수요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평가했다.
네이버는 대형 외부 고객과의 장기 계약이 투자 계획을 뒷받침할 변수로 꼽힌다. 대형 고객과의 계약이 공개되면 AI 사업에서 앞으로 얼마를 벌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은 줄어들 수 있다고 봤다.
NHN은 자체 GPU 투자를 늘리는 과정에서 비용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GPU는 AI 학습과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연산을 처리하는 반도체다.
미래에셋증권은 NHN가 GPU 구입비를 여러 해에 나눠 비용으로 반영하는 감가상각비가 증가할 것이라 보고, 이후 사업 규모가 커지면 수익성도 다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설을 늘린다고 곧바로 이익이 커지는 것은 아니다”며 “장기간 이용료를 낼 고객을 확보하고 투자한 돈을 안정적으로 회수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승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올랐다고 AI 투자가 일제히 위축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고금리 부담을 감당하면서 투자를 실제 매출로 연결할 수 있는 기업을 구분해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