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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반도체 주도주 2개면 충분"…압축형 상품 '봇물' [이수의 ETF줌인]
이번주 상장 ETF 4종 중 3종은 '압축형'
편입 비중 상위 2개 종목에 약 50% 투자
주도주 투자 수요가 압축형 ETF 출시로
특정 종목 쏠림 큰 만큼 변동성 확대 유의
편입 비중 상위 2개 종목에 약 50% 투자
주도주 투자 수요가 압축형 ETF 출시로
특정 종목 쏠림 큰 만큼 변동성 확대 유의
올해 상반기 국내 ETF 시장은 순자산 500조원 시대를 열며 새 역사를 썼습니다. 지난 5월 말 상장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는 한국을 넘어 글로벌 증시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과거 보조 투자 수단으로 여겨지던 ETF가 이제 핵심 투자 상품으로 자리 잡은 모습입니다. <ETF줌인>은 갈수록 복잡다단해지는 ETF 시장을 한 걸음 더 가까이에서 들여다봅니다. [편집자주]
최근 소수 주도주에 집중 투자하는 이른바 '압축형' 상장지수펀드(ETF)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이번주 상장한 ETF 4종 중 3종은 편입 비중 상위 2개 종목에 약 50%를 투자하는 상품이다. 주도주에 집중 투자하려는 수요가 압축형 ETF 출시로 이어진 모습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특정 종목 쏠림이 큰 만큼 압축형 ETF 투자 시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AI메모리TOP2플러스',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미국에이전틱AI TOP2+', 한화자산운용의 'PLUS 코리아HBM반도체'와 'PLUS AI반도체소부장액티브' 등 ETF 4종이 상장했다. PLUS AI반도체소부장액티브를 제외한 ETF 3종은 편입 비중 상위 2개 종목에 약 50%를 투자한다.
KODEX 미국AI메모리TOP2플러스는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샌디스크에 집중 투자한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이 ETF는 총 10개 종목을 담고 있다. 전날 기준 종목별 편입 비중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25.13%), 샌디스크(21.82%), 씨게이트(16.43%), 웨스턴 디지털(12.48%), 에버퓨어(6.57%), 넷앱(4.62%), 실리콘 모션 테크놀로지 ADR(4.48%), 휴렛패커드 엔터프라이즈(3.74%), 델테크놀로지(2.95%), 마벨 테크놀로지 그룹(0.94%) 순이다.
HANARO 미국에이전틱AI TOP2+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비중을 높인 포트폴리오다. 이 ETF 역시 총 10개 종목을 담고 있다. 전날 기준 종목별 편입 비중은 마이크로소프트(23.32%), 알파벳 Class A(22.79%), 메타(10.85%), 아마존닷컴(8.59%), 델테크놀로지(6.12%), 크라우드 스트라이크 홀딩스(5.53%), 팔로 알토 네트웍스(4.96%), 스노우플레이크(4.94%), 아리스타 네트웍스(4.88%), 데이터도그(4.78%) 순이다.
PLUS 코리아HBM반도체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두 종목 비중이 50%를 웃돈다. 이 ETF도 총 10개 종목을 담고 있다. 전날 기준 종목별 편입 비중은 SK하이닉스(26.03%), 삼성전자(24.19%), 주성엔지니어링(7.20%), 원익IPS(6.59%), 심텍(6.16%), 피에스케이(6.15%), 테스(5.95%), 브이엠(5.82%), 이수페타시스(5.79%), 대덕전자(5.56%) 순이다.
이들 ETF는 편입 비중 상위 2개 종목에 약 50%를 투자할 뿐만 아니라 나머지 50%를 8개 종목으로 채웠다는 공통점이 있다. ETF 3종 모두 상장 최소 요건만 충족한 것이다. 현행 규정상 단일종목 레버리지 등을 제외한 일반 ETF는 지수 구성 종목이 10개 이상이어야 하며 한 종목 비중이 30%를 초과해서는 안 된다.
압축형 ETF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편입 종목 수가 1~20개인 ETF의 순자산총액 비중은 2024년 20%, 2025년 29%, 2026년 8월 기준 38%로 늘어났다. 압축형 ETF의 잇따른 출시는 주도주에 집중 투자하려는 수요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그러나 특정 종목 쏠림이 큰 압축형 ETF에 투자할 때는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투자자는 유망하다고 판단되는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ETF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여기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소수의 주도주가 증시를 끌어올리면서 이들 종목의 편입 비중에 따라 ETF 간 성과 차이가 벌어진 점도 압축형 ETF 수요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윤 연구원은 "ETF의 기본 취지는 특정 섹터에 속한 종목을 폭넓게 담아 해당 산업 전반에 투자하는 것"이라며 "압축형 ETF는 분산형 ETF 대비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편입 비중이 높은 종목에서 악재가 발생할 경우 ETF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수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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