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제조업, 10년새 수도권으로 더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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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비중 29%에서 33%로
반도체 82% 수도권서 생산
동남권·대경권 비중은 낮아져
AI發 반도체 수요 폭증하며
대만, 中이어 2위 수출국 돼
한국은행이 27일 발간한 '우리나라 주요 제조업 생산·공급망 지도'에 따르면 2024년 제조업의 수도권 생산 비중은 33.2%로 2014년 29.4%보다 3.8%포인트 상승했다. 반도체와 배터리, 전기장비 등 첨단 제조업 생산 거점이 수도권에 집중된 영향이다.
반면 전통 제조업 기반이 강한 동남권과 대구·경북권 비중은 낮아졌다. 동남권의 제조업 생산 비중은 2014년 26.4%에서 2024년 24.6%로 1.8%포인트 하락했다. 대구·경북권은 같은 기간 12.4%에서 9.8%로 2.6%포인트 떨어져 낙폭이 가장 컸다. 호남권도 12.9%에서 11.9%로 1.0%포인트 낮아졌다. 생산액 기준으로도 수도권 제조업은 2014년 438조원에서 2024년 694조원으로 58% 늘었고, 충청권은 268조원에서 411조원으로 53% 증가했다. 반면 대구·경북권은 184조원에서 204조원으로 11%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히 수도권 제조업 생산액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12.6%에서 2024년 29.1%로 10년 새 두 배 이상 높아졌다. 정성엽 한국은행 조사국 지역연구지원팀장은 "올해 들어 수도권에 생산시설을 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매출액이 크게 늘어난 만큼 현재는 수도권 내 반도체 비중이 더 커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만 놓고 보면 수도권 집중은 더 뚜렷하다. 2024년 기준 수도권은 전국 반도체 생산액에서 82.3%를 점유하고 있다. 삼성전자 화성·평택·기흥공장과 SK하이닉스 이천공장 등 핵심 생산시설이 수도권에 몰리면서 사실상 국내 반도체의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충청권은 SK하이닉스 청주공장과 삼성전자 온양·천안공장 등을 기반으로 14.7%를 차지했지만 수도권과는 격차가 컸다. 호남권과 대구·경북권은 각각 1~2% 수준에 머물렀다. 반도체 생산액이 10년 새 74조원에서 211조원으로 급증한 가운데 성장의 과실이 수도권에 집중되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는 것이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면서 한국의 반도체 수출 지도도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변화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대만이다. 2022년만 해도 대만은 한국 반도체 수출의 9.0%를 차지해 4위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비중이 19.9%로 뛰며 중국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통상 메모리는 미국 빅테크 기업이 대만 TSMC에 위탁 주문하면 해당 국가에서 수요가 발생한다.
중국은 여전히 한국 반도체의 최대 수출 시장이지만 의존도는 낮아졌다. 대중국 수출 비중은 2022년 53.1%에서 2025년 40.3%로 떨어졌고 같은 기간 수출액도 758억800만달러에서 744억5600만달러로 줄었다.
반면 국내 수입차 시장의 무게중심은 중국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글로벌 친환경차 수요 확대 속에 중국이 세계 최대 전기차 생산국으로 성장하면서 중국산 자동차 수입 비중은 2022년 3.5%에서 2025년 37.2%로 10배 넘게 뛰었다. 같은 기간 미국산 비중은 28.9%에서 11.1%로 급락했고 중국산은 독일산(37.0%)마저 근소하게 앞지르며 중국은 국내 자동차 수입국 1위에 올랐다. 한은이 발간한 국내 주요 제조업 생산·공급망 지도는 우리나라 주요 제조업 11개 업종을 대상으로 △지역별 생산 현황 △생산품의 국가·품목별 수출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중간재 수입 구조 등을 정리해 시각화한 자료다.
[김정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