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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화요일’ 맞은 반도체…증권가 “CXMT 쇼크 과도, 공포가 시장 흔들어”

매일경제-증권 · 2026-07-28 06:55 · 삼성전자(005930) ·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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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검은 화요일’을 맞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10% 넘게 폭락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이번 급락이 펀더멘털 훼손보다는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과도한 조정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중국 메모리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급부상과 인공지능(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우려가 시장을 뒤흔들었지만, 중장기 반도체 업황은 여전히 견조하다는 분석이다. 28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732.09포인트(10.84%) 급락한 6023.6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59.01포인트(7.72%) 내린 705.85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13.39%)와 SK하이닉스(-14.65%)가 동반 급락하면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는 각각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피는 장중 한때 6000선 아래로 밀려나는 등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시장에서는 중국 메모리 업체 CXMT의 급부상으로 촉발된 반도체 업종 불안에 더해 오는 29일 SK하이닉스, 30일 삼성전자 실적 발표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경계심리까지 겹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극대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날 중국 증시에 상장한 CXMT는 공모가 대비 466% 급등하며 시가총액 3조위안(약 648조 5400억원)을 돌파했고, 공격적인 생산능력 확대 계획까지 내놓으면서 글로벌 메모리 공급과잉 우려를 자극했다. 여기에 중국 반도체 장비 업체의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양산 가능성까지 부각되며 중국의 반도체 자립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시선도 달라졌다. 최근 오라클과 메타, 아마존, 엔비디아 등 주요 AI 기업들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일제히 상승하면서 대규모 AI 투자에 따른 재무 부담이 신용시장에도 반영되기 시작했다. 엔비디아가 잇달아 대형 AI 투자 계약을 발표하면서 이른바 ‘AI 순환거래’ 논란이 다시 불거진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조정이 메모리 산업의 펀더멘털 악화를 반영한 것은 아니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CXMT가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하더라도 증가 물량 상당수는 중국 내 AI 인프라와 정보기술(IT) 업체들이 흡수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D램 공급과잉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미국 빅테크 중심의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 CXMT와 주력 고객층이 겹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중장기 메모리 업황에 대한 낙관론도 유지됐다. 신규 D램 생산능력 상당 부분이 HBM에 집중되면서 범용 D램 공급은 제한적인 반면,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빅테크와의 장기공급계약(LTA)이 확대될 경우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이 오히려 심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주가 급락으로 밸류에이션 부담도 크게 낮아진 만큼 이번 하락은 과도한 공포가 반영된 조정이라는 평가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메모리 업체들의 주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업종의 펀더멘탈은 여전히 견조하다”며 “내년은 반도체 역사상 공급 부족 현상이 가장 극심한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정은 펀더멘털 훼손보다는 유동성이 제한적인 환경에서 복합적인 불확실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결과”라며 “단기적으로는 빈번한 포지션 변경은 지양하고, 주요 이벤트를 확인하며 점진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 관점에서는 경쟁우위가 확인된 반도체와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선별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