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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기술현장 가다] "충돌사고 사각 없애자" 0.001초만에 근로자위험 감지

매일경제-경제 · 2026-07-28 08:50 · 이스트소프트(047560) ·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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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화성 PBV 센터 지게차에 초광대역 센서 부착 시야 가려도 근로자 위치파악 위험지대 '갑툭튀' 경고음 폭우 쏟아져도 사물 99% 인식 '비전펄스'기술 자율차 적용도 지게차에 초광대역 센서 부착 시야 가려도 근로자 위치파악 위험지대 '갑툭튀' 경고음 폭우 쏟아져도 사물 99% 인식 '비전펄스'기술 자율차 적용도 "삐삐삐삐삐." 최근 경기도 화성시 기아 목적기반차량(PBV) 컨버전센터. 차량 조립용 부품을 가득 실어 시야가 좁아진 지게차 스마트 장비에서 강한 경고음이 울려 퍼진다. 패널에는 지게차에 접근하는 근로자 위치가 실시간으로 표시된다. 이동 중 스마트폰을 보던 다른 작업자가 무심코 지게차에 가까운 거리로 다가서자 순간 경고 모드가 켜졌다. 지게차 운전자는 즉시 차량을 멈추고 작업자가 안전하게 지나갈 때까지 대기하다 작업을 이어갔다. 이곳은 현대자동차그룹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초광대역(UWB) 센서를 통한 정밀 위치 파악 기술인 '비전 펄스'가 적용된 첫 산업 현장이다. 지게차에 붙어 있는 1대의 센서가 반경 80m 이내에서 100명의 위치를 정밀하게 추적해 동시다발적으로 인식할 수 있다. 김용철 기아 외관품질생산기술팀 책임매니저는 "공장에서 일하는 작업자 안전모에 이동형 태그가 부착됐다"며 "태그에서 보내는 통신 신호를 지게차 인공지능(AI) 센서가 인식해 사각지대 없이 작업자 위치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사람이나 사물 위치를 파악할 때 와이파이나 5G, 롱텀에볼루션(LTE) 같은 통신망을 주로 활용했다. 문제는 이런 통신망의 경우 위치를 인식하는 오차 범위가 5~33m로 크고 동시다발적으로 많은 사람이나 사물을 인식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공장에 통신망을 구축해도 자칫 사고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곳곳에 중계기를 구축해야 하기 때문에 설치·유지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는 것도 약점이다. 이런 가운데 산업재해 피해는 늘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산업재해로 인한 경제 손실 규모는 연간 약 38조원에 달한다. 현대차그룹도 피해를 봤다. 2023년에는 기아 협력업체에서 지게차와 근로자가 충돌하며 인명사고가 났는데 작업 중단으로 5만대 규모의 차량 생산 차질을 빚기도 했다. 광대역 통신으로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전용 알고리즘을 개발해 AI에 1000시간 이상 학습시켜 정확도를 대폭 높였고 올해 들어 화성 컨버전센터에 본격 적용하기 시작했다. 앞으로 기아 슬로바키아 공장 등 해외 설비로도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용철 책임은 "통신망과 달리 초광대역 전파를 활용하면 코너 등 사각지대가 있어도 0.001초 만에 사람이나 사물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며 "폭우가 내려 시야가 흐린 상황에서도 인식률이 99%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PBV 컨버전센터는 인근 기아 화성 공장에서 반조립된 경상용차 'PV5'를 경트럭이나 캠핑카, 구급차 등으로 맞춤 제작하는 공장으로 비전 펄스 도입 후 안전사고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차량으로도 기술 확산에 나설 계획이다. 초광대역 통신 위치 파악 기술을 통해 자율주행 자동차의 '눈' 역할을 하는 카메라나 라이다를 보완하는 게 핵심이다. 비전 펄스 통신 장비는 악천후 인식률이 더 높으면서 단가는 라이다에 비해 85%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 김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