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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지각생' 애플의 반전…엔비디아 제치고 시총 1위 탈환
올 설비투자, 매출의 2.5% 불과
월가 "AI 관망 전략 빛 발해"
월가 "AI 관망 전략 빛 발해"
애플이 15개월 만에 엔비디아로부터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되찾았다. 막대한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시장 우려가 커지면서 자금 투입 경쟁보다 검증된 외부 AI를 자사 기기에 적용하려는 전략이 재평가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애플은 전 거래일보다 1.17% 오른 336.91달러에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4조9483억달러(약 7233조원)로 불어나며 이날 4.99% 급락한 엔비디아(4조7555억달러·약 6952조원)를 제쳤다. 애플이 종가 기준 1위로 올라선 것은 2025년 4월 이후 처음이다.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시각 변화가 두 회사의 희비를 갈랐다. 최근까지만 해도 애플은 ‘AI 지각생’으로 불렸다. 구글 등 경쟁사 대비 자체 AI 모델 개발이 늦었고, AI 인프라 투자에도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시각은 빅테크의 천문학적인 AI 투자에 대한 우려가 갑자기 커지면서 바뀌기 시작했다. HSBC는 지난 17일 애플 투자 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바꾸며 “과도한 설비투자(CAPEX) 논쟁에서 벗어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활성화된 애플 기기) 25억 대를 활용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섰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에서는 애플의 ‘관망(wait and see)’ 전략이 빛을 봤다고 평가했다.
애플의 올해 예상 CAPEX는 140억달러(약 20조5000억원)로 올해 예상 매출의 2.5% 수준이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구글 모회사), 아마존, 오라클 등 5개 데이터센터 운영업체의 올해 연매출 대비 CAPEX 비율은 34%에 달한다.
HSBC는 이런 애플의 전략을 과거의 석유 재벌 스탠더드오일에 빗댔다. 기업들이 너도나도 석유 시추에 뛰어들던 1860년대 석유왕 존 록펠러가 비용 변동성이 낮은 정제산업을 독점해 높은 마진율을 거둔 상황과 비슷하다는 얘기다.
미국 투자매체 배런스는 “애플은 빅테크가 AI 연구에 투자하도록 내버려둔 뒤 상황이 안정되면 가장 우수한 모델을 가로챌 준비를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당초 애플은 자사 AI 서비스 ‘애플 인텔리전스’에 챗GPT를 도입하는 파트너십을 오픈AI와 체결했다. 하지만 적용에 난항을 겪자 지난해 구글 제미나이를 적용하는 쪽으로 전환했다. 최근엔 중국용 모델에 제미나이 대신 알리바바 큐원 모델을 넣어 수출 규제 리스크도 해소했다.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email protected]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애플은 전 거래일보다 1.17% 오른 336.91달러에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4조9483억달러(약 7233조원)로 불어나며 이날 4.99% 급락한 엔비디아(4조7555억달러·약 6952조원)를 제쳤다. 애플이 종가 기준 1위로 올라선 것은 2025년 4월 이후 처음이다.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시각 변화가 두 회사의 희비를 갈랐다. 최근까지만 해도 애플은 ‘AI 지각생’으로 불렸다. 구글 등 경쟁사 대비 자체 AI 모델 개발이 늦었고, AI 인프라 투자에도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시각은 빅테크의 천문학적인 AI 투자에 대한 우려가 갑자기 커지면서 바뀌기 시작했다. HSBC는 지난 17일 애플 투자 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바꾸며 “과도한 설비투자(CAPEX) 논쟁에서 벗어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활성화된 애플 기기) 25억 대를 활용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섰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에서는 애플의 ‘관망(wait and see)’ 전략이 빛을 봤다고 평가했다.
애플의 올해 예상 CAPEX는 140억달러(약 20조5000억원)로 올해 예상 매출의 2.5% 수준이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구글 모회사), 아마존, 오라클 등 5개 데이터센터 운영업체의 올해 연매출 대비 CAPEX 비율은 34%에 달한다.
HSBC는 이런 애플의 전략을 과거의 석유 재벌 스탠더드오일에 빗댔다. 기업들이 너도나도 석유 시추에 뛰어들던 1860년대 석유왕 존 록펠러가 비용 변동성이 낮은 정제산업을 독점해 높은 마진율을 거둔 상황과 비슷하다는 얘기다.
미국 투자매체 배런스는 “애플은 빅테크가 AI 연구에 투자하도록 내버려둔 뒤 상황이 안정되면 가장 우수한 모델을 가로챌 준비를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당초 애플은 자사 AI 서비스 ‘애플 인텔리전스’에 챗GPT를 도입하는 파트너십을 오픈AI와 체결했다. 하지만 적용에 난항을 겪자 지난해 구글 제미나이를 적용하는 쪽으로 전환했다. 최근엔 중국용 모델에 제미나이 대신 알리바바 큐원 모델을 넣어 수출 규제 리스크도 해소했다.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