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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전 풀옵션 신축이 2억 내외"…삼성·LG의 '집장사' 눈독 [홍민성의 테토남]
'테크 스토리 전해주는 남자' ③
가전 쌍두마차가 '집장사' 나선 까닭
가전 쌍두마차가 '집장사' 나선 까닭
가전 회사들이 '집'을 팝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삼성 AI(인공지능) 모듈러 홈'을 출시했습니다. 앞서 LG전자는 2023년 모듈러 주택 'LG 스마트코티지'를 처음 공개하고 2024년부터 판매해왔는데, 지난달 29일 20평대 신제품 2종을 추가하며 라인업을 8종으로 늘렸습니다. 국내 가전 쌍두마차가 나란히 '집 장사'에 힘을 싣기 시작한 셈입니다. 왜일까요?
삼성 AI 모듈러 홈부터 보겠습니다. 이 집은 경기 화성시에 있는 협력사 공간제작소 공장에서 태어납니다. U자형 생산라인을 따라 모듈 설계와 조립, 배선·수도관 설치까지 마친 뒤 현장으로 옮겨지는데 하루 평균 2채, 한 달에 40채까지 만들 수 있습니다. 기존 설계 모듈을 고르면 한 주면 집이 뚝딱 완성됩니다. 삼성전자는 여기에 자사 AI 가전과 '스마트싱스' 솔루션을 공장 제작 단계부터 심는 역할을 맡습니다. 평당 건축 비용은 베이직 가전제품을 포함해 500만~600만원 수준. 30평 기준 약 1억5000만원에 주문할 수 있습니다. 주택 크기는 10평형(33㎡), 30평형(99㎡), 40평형(132㎡) 중에서 고릅니다.
LG 스마트코티지는 한 발 먼저 시장에 들어와 있었습니다. 모듈러 주택 전문업체 스페이스웨이비와 협업하며 단층형 '모노'와 2층형 '듀오'로 나뉩니다. 지난달 29일 출시한 신제품은 22평형 'MONO Core 72'와 약 24평형 'MONO Core 82'로, 가격은 옵션과 설치 환경에 따라 각각 1억9950만원, 2억3350만원부터 시작합니다. LG전자에 따르면 기존 제품들의 평당 가격과 비교하면 최대 76% 저렴합니다. 8평짜리 세컨드하우스 콘셉트로 출발했던 사업이 20평대 '살림집'과 기업 연수원, 레저·숙박 시설 같은 상업용 수요까지 내려온 겁니다.
이신영 삼성전자 생활가전(DA)사업부 그룹장은 "소비자들이 AI 홈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에 빠르게 이를 선보일 수 있는 모듈러 주택을 선택했다"고 말했습니다. 아파트는 입주 후에 가전을 들이지만, 모듈러 홈은 모든 제품이 탑재된 상태로 운반·설치된다는 겁니다. AI 홈이라는 미래 먹거리를 보여줄 전시장이자 판매 채널로 집 자체를 택한 셈입니다. LG전자도 같은 그림입니다. 스마트코티지 실내에는 자사 AI 홈 허브 '씽큐 온'과 스마트 도어, 스마트 스위치 같은 사물인터넷(IoT) 기기, 시스템 에어컨과 콘덴싱 보일러가 기본 적용됩니다. 씽큐 앱으로 건물 전체를 관리합니다. 가전을 한 대씩 파는 게 아니라, 자사 가전과 플랫폼이 통째로 깔린 공간을 파는 겁니다.
단독주택의 오랜 약점도 AI로 메웁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단독주택 거주자의 75%는 50대 이상으로 침입·범죄, 화재·누수, 에너지 비용에 취약합니다. 삼성 AI 모듈러 홈은 AI 도어캠이 문밖 거동 수상자를 감지해 거실 TV로 띄우고, 위험 상황에서는 보안업체 에스원에 긴급 출동을 요청할 수 있게 했습니다. 신축 아파트보다 단위 면적당 에너지 소비가 약 1.7배 높은 단독주택의 약점은 스마트싱스 'AI 절약 모드'로 보완한다는 설명입니다.
이신영 그룹장은 "3년 동안 누적 1만채 판매가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해외 사업에 대해서는 "현재 북미 지역에서 클레이턴과 함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유럽과 호주, (미국) 하와이 등에서 사업을 검토하고 있고, 다양한 협업 업체를 모색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삼성전자는 IFA 2025에서 삼성물산과 글로벌 B2B용 모듈러 홈 솔루션을 선보이기도 했는데요. 단독주택을 넘어 4층 이상 중층 건물, 오피스, 숙박시설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입니다.
LG전자는 아예 하룻밤 재워보기로 했습니다. 전북 김제시에 스마트코티지를 숙소 삼아 묵어볼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 '죽산모락'을 열었고,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에도 신제품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조연우 LG전자 스마트코티지 컴퍼니 대표는 "내 집처럼 편안히 쉴 수 있는 모듈러 주택을 원하는 고객은 물론이고 레저·관광 사업을 준비하는 B2B 사업자에게 LG 스마트코티지는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한국에서 집이라고 하면 결국 아파트입니다. 그래서 LG전자는 아파트 안으로도 들어갑니다. 지난 10일 GS건설과 '차세대 AI홈 공동개발' 업무협약을 맺고, AI홈 허브 씽큐 온을 자이 아파트 단지 인프라와 연동해 집 안 가전은 물론 엘리베이터, 주차장, 커뮤니티 시설까지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기로 했습니다.
직접 짓는 집에는 AI홈을 통째로 심고, 남이 짓는 아파트에는 솔루션으로 들어가는 거죠. 삼성전자도 유창이앤씨와 공동주택형 모듈러 주택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LH와 공동주택 시장 공략을 논의하는 등 단독주택 밖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 시장은 교체 수요에 기대는 성숙 시장이 됐지만 집은 다르다"며 "설계 단계부터 자사 플랫폼이 깔린 공간을 확보하면 가전 판매부터 구독, 관리 서비스까지 이어지는 만큼 두 회사 모두 집을 '다음 먹거리'로 보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LG 스마트코티지는 한 발 먼저 시장에 들어와 있었습니다. 모듈러 주택 전문업체 스페이스웨이비와 협업하며 단층형 '모노'와 2층형 '듀오'로 나뉩니다. 지난달 29일 출시한 신제품은 22평형 'MONO Core 72'와 약 24평형 'MONO Core 82'로, 가격은 옵션과 설치 환경에 따라 각각 1억9950만원, 2억3350만원부터 시작합니다. LG전자에 따르면 기존 제품들의 평당 가격과 비교하면 최대 76% 저렴합니다. 8평짜리 세컨드하우스 콘셉트로 출발했던 사업이 20평대 '살림집'과 기업 연수원, 레저·숙박 시설 같은 상업용 수요까지 내려온 겁니다.
가전이 깔린 채로 배송되는 집
그래서 왜 가전 회사가 집을 지을까요. 파는 방식을 보면 답이 나옵니다. 삼성 AI 모듈러 홈은 공장 제작 단계부터 삼성전자 가전과 스마트싱스 기반 솔루션이 설치·등록된 채로 배송됩니다. 에어컨, 히트펌프 보일러, 냉장고, TV 같은 AI 가전에 스마트 조명, 홈캠, 도어캠까지 20여종의 연동 기기를 설계 단계에서 고릅니다. 가구장 규격이나 급배수 위치까지 가전에 맞춰 만들어지니, 입주 후 벽을 뚫거나 배선을 고민할 일이 없습니다.이신영 삼성전자 생활가전(DA)사업부 그룹장은 "소비자들이 AI 홈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에 빠르게 이를 선보일 수 있는 모듈러 주택을 선택했다"고 말했습니다. 아파트는 입주 후에 가전을 들이지만, 모듈러 홈은 모든 제품이 탑재된 상태로 운반·설치된다는 겁니다. AI 홈이라는 미래 먹거리를 보여줄 전시장이자 판매 채널로 집 자체를 택한 셈입니다. LG전자도 같은 그림입니다. 스마트코티지 실내에는 자사 AI 홈 허브 '씽큐 온'과 스마트 도어, 스마트 스위치 같은 사물인터넷(IoT) 기기, 시스템 에어컨과 콘덴싱 보일러가 기본 적용됩니다. 씽큐 앱으로 건물 전체를 관리합니다. 가전을 한 대씩 파는 게 아니라, 자사 가전과 플랫폼이 통째로 깔린 공간을 파는 겁니다.
단독주택의 오랜 약점도 AI로 메웁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단독주택 거주자의 75%는 50대 이상으로 침입·범죄, 화재·누수, 에너지 비용에 취약합니다. 삼성 AI 모듈러 홈은 AI 도어캠이 문밖 거동 수상자를 감지해 거실 TV로 띄우고, 위험 상황에서는 보안업체 에스원에 긴급 출동을 요청할 수 있게 했습니다. 신축 아파트보다 단위 면적당 에너지 소비가 약 1.7배 높은 단독주택의 약점은 스마트싱스 'AI 절약 모드'로 보완한다는 설명입니다.
"3년간 1만채 팔 것"
관련 시장도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철강협회 모듈러건축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모듈러 건축 시장은 2024년 약 5600억원에서 2030년 3조7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이신영 그룹장은 "3년 동안 누적 1만채 판매가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해외 사업에 대해서는 "현재 북미 지역에서 클레이턴과 함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유럽과 호주, (미국) 하와이 등에서 사업을 검토하고 있고, 다양한 협업 업체를 모색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삼성전자는 IFA 2025에서 삼성물산과 글로벌 B2B용 모듈러 홈 솔루션을 선보이기도 했는데요. 단독주택을 넘어 4층 이상 중층 건물, 오피스, 숙박시설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입니다.
LG전자는 아예 하룻밤 재워보기로 했습니다. 전북 김제시에 스마트코티지를 숙소 삼아 묵어볼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 '죽산모락'을 열었고,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에도 신제품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조연우 LG전자 스마트코티지 컴퍼니 대표는 "내 집처럼 편안히 쉴 수 있는 모듈러 주택을 원하는 고객은 물론이고 레저·관광 사업을 준비하는 B2B 사업자에게 LG 스마트코티지는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한국에서 집이라고 하면 결국 아파트입니다. 그래서 LG전자는 아파트 안으로도 들어갑니다. 지난 10일 GS건설과 '차세대 AI홈 공동개발' 업무협약을 맺고, AI홈 허브 씽큐 온을 자이 아파트 단지 인프라와 연동해 집 안 가전은 물론 엘리베이터, 주차장, 커뮤니티 시설까지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기로 했습니다.
직접 짓는 집에는 AI홈을 통째로 심고, 남이 짓는 아파트에는 솔루션으로 들어가는 거죠. 삼성전자도 유창이앤씨와 공동주택형 모듈러 주택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LH와 공동주택 시장 공략을 논의하는 등 단독주택 밖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 시장은 교체 수요에 기대는 성숙 시장이 됐지만 집은 다르다"며 "설계 단계부터 자사 플랫폼이 깔린 공간을 확보하면 가전 판매부터 구독, 관리 서비스까지 이어지는 만큼 두 회사 모두 집을 '다음 먹거리'로 보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