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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복사 해보려다 계좌 다 녹았어요”…뒤늦게 레버리지 손질 나선 금융당국

매일경제-증권 · 2026-07-18 10:45 · 삼성전자(005930) ·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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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3줄 요약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한국 증시 변동폭만 키우는 골칫거리가 됐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상장 폐지까지 거론했다. 이에 정..
💡 AI 투자 관점 분석
'삼성전자' 키워드로 매일경제-증권에서 수집된 기사입니다.
📄 원문 전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한국 증시 변동폭만 키우는 골칫거리가 됐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상장 폐지까지 거론했다. 이에 정부는 레버리지 상품과 관련해 기본 예탁금 조건을 현행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상향·강화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16종의 거래대금은 18조2827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당일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의 약 40%를 차지하는 규모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특정 종목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예를 들어, 투자자가 100만원 레버리지 ETF를 사면 시장에선 200만원을 투자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내도록 운용한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가격이 올랐다 내리기를 반복하는 경우 투자금이 녹아내리는 ’음의 복리‘ 효과를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지수가 20% 하락 후 다시 20% 상승 시, 일반 상품(1배)은 100→80→96으로 4%의 손실이 발생한다. 하지만, 레버리지 상품(2배)은 100→60→84로 16% 손실이 발생한다. 시장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할수록 자산이 점차 줄어드는 이 현상을 ‘음의 복리 효과’라고 한다. 특히, 변동성이 큰 장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장기 보유할수록 원금 손실이 커질 수 있다. 기초자산이 상승만 할 때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변동성이 심한 급등락을 반복하는 장에선 일일 리밸런싱이 반복되면서 수익률이 깎이는 ‘변동성 드래그(Volatility Drag)’가 발생한다. 또, 장 마감 무렵 선물과 현물 비중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추가 매매가 발생한다. 이 때문에 주가가 오를 때는 추가 매수, 하락할 때는 추가 매도가 이뤄져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수급 구조도 변동성을 키운 요인으로 지목됐다. 증권가에선 5월 말 상장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반도체주 쏠림 현상을 더욱 심화시켰다고 분석했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레버리지 ETF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시가총액 비중이 절대적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자금이 집중되면서 시장 전체의 쏠림 현상이 이전보다 강해졌다“고 말했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최근 간담회에서 “환율 안정 효과는 크지 않은 반면 증시 변동성은 키우고 있다”며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 했다”고 자책했다. 외신도 “삼전닉스 레버리지 상품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교란하고 있다”며 당국의 정책 실패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15일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언급하며 “보완 대책을 신속하게 잘 마련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일부 상품은 ‘초단타’ 거래가 몰리기도 했다. 지난 14일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 회전율은 2431.93%로 상장 주식 1주의 주인이 하루 24차례 바뀌었다. 회전율은 유통 주식 수 대비 거래량을 나타내는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단기 매매가 활발했다는 의미다. 업계에선 초단타 자금의 쏠림이 지수 전체를 흔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 종목의 시가총액이 코스피의 절반을 웃도는 상황에서 주가를 정방향·역방향으로 2배씩 따라가는 상품에 뭉칫돈이 오가다 보니 시장 전체의 진폭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코스피 등락률도 덩달아 높아졌다. 지난달 22일 9114까지 올랐던 코스피는 등락을 거듭하다 지난 13일 기준 6806까지 급락했다. 이후 지난 15일 7284까지 회복했지만 16일 다시 6.4% 급락해 6820에 장을 마쳤다. 특히, 상품 상장 이후 코스피 시장에선 시장 안정화 장치인 서킷브레이커(거래 일시중단)가 5차례,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매호가 일시효력정지)가 17차례 발동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이날까지 올해 사이드카는 총 37번(매도 19번.매수 18번) 발동했다. 정부는 지난 1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현재 1000만원인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관련 기본 예탁금을 3000만원으로 인상하기로 했다. 기본 예탁금 1000만원에는 계좌 내 현금 뿐 아니라 주식이나 ETF, 채권 등 대용증권의 시가를 70% 인정했지만, 앞으로는 현금만 기본 예탁금으로 인정된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매매 수량 단위도 기존 1좌에서 20좌로 대폭 높아진다. 이에 거래량이 현재보다 줄어드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본예탁금 상향 조치는 오는 8월 중에, 매매수량 단위 변경은 증권사별 전산개발 시간을 고려해 오는 11월 중에 각각 시행될 예정이다. 괴리율 관리방식도 강화한다. 증권사 괴리율 관리의무 기준을 현행 3%에서 2%로 강화하고, 적정괴리율 위반 ETF의 운용사는 신규 ETF 상장 제한을 검토한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투자를 위해 이수해야 하는 교육 시간도 기존 2시간에서 3시간으로 늘어나고, 시장이 안정되기 전까지 새로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신규 상장을 잠정 중단한다. 이미 거래 중인 상품의 경우 광고·마케팅을 할 수 없다. 금융당국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14일 국내 주요 증권사 CEO들과 함께 현재 1000만원인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 기본 예탁금을 상향하고, 2배 변동률을 맞추기 위한 리밸런싱 거래 시간을 분산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업계의 자율적인 조치와 별개로 정부도 기본 예탁금 상향과 투자자 교육 강화, 유동성공급자(LP) 기능 강화 등 조치를 취할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16종의 거래대금이 연일 10조원 이상을 기록하는 가운데 진입 장벽을 높여 신규 유입을 제한하겠다는 취지다.